글을 다시 고쳐 쓰다 2. 어린왕자

by 박대우

어린 왕자(밀밭에서의 여우의 기다림)이란 글을 전에 블로그에 올렸었다.

어린 왕자가 여우를 만난 후, 들판에 핀 수 천송이의 예쁜 장미들을 보며, 자신의 별에 홀로 남겨진 벌레 먹고 못난, 불만투성이인 자신의 장미의 소중함을 깨닫는 이야기였다.


어린 왕자는 수없이 많은 아름다운 장미들을 보며.

"너희들은 내 장미꽃하고 닮지 않았어. 아무도 너희들을 길들인 사람이 없고, 너희들도 누구 하나 길들인 사람이 없어. 아름다운 너희들임이 사실인지만 속은 텅 비었어. 그러나 내가 별에 두고 온 그 못난 장미는 그 존재만으로도 너희들 모두 보다 내겐 너무나 소중해. 그건 나의 장미꽃이기 때문이야"


아름다운 말이면서 공감이 가는 말이다.

그러나 이제 이 글을 불교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해 본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충분히 알고, 불교적인 관점에서 보았다면 아마도 이렇게 이야기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너희들은 내게 모두 소중해. 물론 별에 두고 온 나의 장미도 너무나 소중하지만, 나와 인연이 없던 너희들 역시 소중해. 왜냐하면 나와 너희들은 모두 연관되어 있고 둘이 아니기 때문이지. 너희들의 행복을 위해서도 기도해 줄게. 부디 그 아름다움을 깊게 간직하렴."


부처님이 가르치신 불교는 불이(不二)의 가르침이다. 나와 너를 가르는 분별의 사고체계가 아닌, 나와 너가 하나인, 내가 소중한 만큼 너도 소중하다는 깊고 다함이 없는 자비의 가르침인 것이다.


나와 너를 가르지 않는, 모두를 사랑하고 모두에게 베푸는 그 무량한 가르침에 감사드릴뿐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글을 다시 고쳐 쓰다. '998개를 1,000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