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혹시 보셨나요? 1. '디스트릭트 9'

by 박대우

가끔 영화를 보다 보면 전혀 기대하지 않고 시간이나 때울까 하고 봤는데, 의외로 너무나 재미있게 보게 되는 대박 영화가 있을 때가 있다. 그런 대표적인 영화가 1984년, 친구들과 심심해서 아무 생각 없이 보게 된 '터미네이터'이다.


이번에 소개할 영화가 그런 부류이다. 바로 '디스트릭트 9'

영화에 대한 아무런 지식 없이 SF 영화라고 해서 봤었는데 내겐 너무나 재미있었던 대박 영화였다.


어느 날 거대한 우주선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상공에 나타나 몇 달간을 꼼짝 않고 그냥 도시 상공에 떠 있게 된다. 기다리다 못해 우주선을 뜯어내고 들어간 내부에는 굶주림에 지쳐가는 많은 외계인들이 있었다. 이 외계인들을 지상으로 옮기고 난민처럼 수용했는데 그 난민촌 구역 이름이 '디스트릭트 9'이다.

주인공 '비커스'는 이들 외계인들을 좀 더 관리하기 쉬운 곳으로 옮기는 팀장 역할을 맡게 되는데, 이런 과정에서 외계 액체물을 잘못 다루어 외계인으로 변이 되면서 겪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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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간적인 인간' VS '따듯한 품성의 야만적이며 비루한 외계인', 대충 이런 설정이다.

이 영화 속 외계인들은 타이어를 서로 갖겠다며 싸우며, 인간들의 쓰레기통을 뒤지고, 고양이 사료라면 사족을 못쓴다. AK 소총을 들고 설칠 때도 있고, 강도에 폭동도 일으킨다. 멍청하고 단순하지만 인간적이다. 뒤죽박죽이다.


대신 인간들은 이들을 이용해 먹는 양아치 같은 설정이다. 영화 속 인간들은 이기적이고 비 인간적이다.

뭔가 코믹하면서 또한 진지하다. SF적 요소가 강하고 허구이지만 앞뒤가 들어맞는다. 주인공 '비커스'와 외계인과의 인간적인 교감에 서서히 녹아들며 영화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주인공 '비커스' 입장에서는 한없는 비극이지만 보는 관객은 흥미롭고 재미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다. 결코 다시 만날 수 없는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철제로 된 꽃을 만드는, 외계인으로 변이된 슬픈 '비커스'.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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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개봉하였고 2시간짜리 영화이다. '닐 블롬캠프'라는 분이 감독을 맡았는데, 혹시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영화 '엘리시움' 과 '채피'의 감독이다.

언제 이 영화의 후속편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꼭 좀 나와주었으면 좋겠다.


후편의 내용은, 3년 후에 꼭 돌아와 주인공 '비커스'를 다시 인간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하며, 거대한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탈출한 외계인 '크리스토퍼'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꼭 나오길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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