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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라빵 Apr 07. 2022

공항 지상직 - 공포의 게이트 손님 찾기(1)

공항에서 탑승은 꼭 제시간에 해주시면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가는 해외여행.

공항에만 가면 왜 그렇게 설레는지

누구나 두근두근한 마음일 것이다.


게다가 국제선을 이용할 때만 살 수 있는

면세품!!!

뭔가 세금이 빠지니 이때 안사면

큰일 날 것 같고

무조건 사야 이득인 것 같은 그 면세품!!!


사실 나도 그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공항에서 지상직으로 근무하고 나서는

매일 공항에 있는 면세점이 문 닫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탑승 종료시간이 임박해서

손님들을 찾으러 가면

거의 대부분은 면세점 계산대에 줄을 서 계셨기 때문이다.


비행기는 고속버스가 아니다.

고속버스는 12시에 출발이라고 하면

11:59분에 타도 바로 출발할 수 있다.

하지만 비행기는 12시에 출발이라고 하면

보통 11:50분 혹은 그전에 탑승을 마치고

마지막에 final document를 싣고, 비행기 문을 닫고

보딩 브릿지를 떼야 출발이 가능하다.

즉 버스보다 출발 절차가 훨씬 더 복잡하다.


하지만...

손님들이 그 절차를 알고 계실 리가 만무하니...

생각보다 면세점 쇼핑이나

입국장 들어가기 전 마지막 공항 구경을 하시느라고

탑승이 늦어지는 경우가 진짜 많았다.


한 번은 탑승 종료 3분 전에 손님을 면세점 계산대에서

찾은 적이 있는데, 손님에게 어서 빨리 타셔야 한다고

면세품 포기하시면 안 되겠냐고 말하니...

"아가씨, 나 없는데 비행기 출발할 수 있어요? 없잖아~"라고

말씀하신 적도 있다.

정말 울고 싶었다. 하하하.


항공사에서 정말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정시 출발률"이다.

특히 내가 일했던 항공사에 지점장님은 그것에 굉장히 예민하셨다.


그래서 손님이 늦을 경우,

우리 지점만의 특별한 의식(?)이 치러졌다.


(다음화에 계속...)



*작가의 더 많은 만화를 볼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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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sorap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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