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탑승은 꼭 제시간에 해주시면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가는 해외여행.
공항에만 가면 왜 그렇게 설레는지
누구나 두근두근한 마음일 것이다.
게다가 국제선을 이용할 때만 살 수 있는
면세품!!!
뭔가 세금이 빠지니 이때 안사면
큰일 날 것 같고
무조건 사야 이득인 것 같은 그 면세품!!!
사실 나도 그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공항에서 지상직으로 근무하고 나서는
매일 공항에 있는 면세점이 문 닫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탑승 종료시간이 임박해서
손님들을 찾으러 가면
거의 대부분은 면세점 계산대에 줄을 서 계셨기 때문이다.
비행기는 고속버스가 아니다.
고속버스는 12시에 출발이라고 하면
11:59분에 타도 바로 출발할 수 있다.
하지만 비행기는 12시에 출발이라고 하면
보통 11:50분 혹은 그전에 탑승을 마치고
마지막에 final document를 싣고, 비행기 문을 닫고
보딩 브릿지를 떼야 출발이 가능하다.
즉 버스보다 출발 절차가 훨씬 더 복잡하다.
하지만...
손님들이 그 절차를 알고 계실 리가 만무하니...
생각보다 면세점 쇼핑이나
입국장 들어가기 전 마지막 공항 구경을 하시느라고
탑승이 늦어지는 경우가 진짜 많았다.
한 번은 탑승 종료 3분 전에 손님을 면세점 계산대에서
찾은 적이 있는데, 손님에게 어서 빨리 타셔야 한다고
면세품 포기하시면 안 되겠냐고 말하니...
"아가씨, 나 없는데 비행기 출발할 수 있어요? 없잖아~"라고
말씀하신 적도 있다.
정말 울고 싶었다. 하하하.
항공사에서 정말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정시 출발률"이다.
특히 내가 일했던 항공사에 지점장님은 그것에 굉장히 예민하셨다.
그래서 손님이 늦을 경우,
우리 지점만의 특별한 의식(?)이 치러졌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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