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윈이야기 Aug 14. 2020

댕댕이가 알려주는 5가지 인생 법칙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반려견에게 배웠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세계는 황홀하다.

사랑, 우정, 의리, 신뢰, 건강


댕댕이가 선물하는 행복의 요소들을 묶어 놓으면, 사람의 인생에서 달콤한 것들만 뽑아 만든 종합 선물세트처럼 느껴질 정도다.


녀석들은 우리가 유치원에서 배웠던 것들은 자꾸 생각나게 한다. 쉽고 간단하지만 너무나 소중한 인생의 기본 법칙들. 평소에는 잊고 살지만 의외로 금방 되찾을 수 있는 것들.


멍뭉이에게 배우는 다섯 가지 인생의 진리.

법칙 1. 제대로 사랑하고 싶다면 충분히 준비하라.
법칙 2. 우정도 항상 가꾸어야 한다.
법칙 3. 의리란 변함이 없는 것이다.
법칙 4. 신뢰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법칙 5. 여전히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 법칙 1. 제대로 사랑하고 싶다면 충분히 준비하라.

: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사랑이 밥 먹여주냐고? 물론. 진짜 사랑은 밥을 꼭 먹여줘야 한다. 아늑한 잠자리는 당연하고 이왕이면 옷과 장난감까지도... 곳간에서 인심이 나고, 사료에서 사랑이 난다.


☞ 법칙 2. 우정도 항상 가꾸어야 한다.

: 꾸준히 가꾸지 않는 관계는 이미 끝난 것과 같다. 댕댕이들 역시 어쩌다 한번 보는 사람이라면 좋은 보호자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시간과 우정은 비례한다. 물론 반려견과의 우정으로 진짜 사람과의 우정을 조금 잃어버린 것은 안 비밀.


☞ 법칙 3. 의리란 변함이 없는 것이다.

: 사람이 언제나 한결같을 수는 없다. 모든 곳에 반려견과 함께 갈 수도 없고, 일이 바쁠 때는 종종 집을 비울 수도 있다. 가끔 돌봄이 소홀한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댕댕이들은 시간과 공간에 상관없이 보호자만을 의지하고 사랑을 준다. 그렇게 "의리 있다."는 말은 생각보다 무겁고 또 가치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 준다.


☞ 법칙 4. 신뢰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 반려견은 규칙과 반복을 좋아한다. 반대로 말하면 하루의 노력만으로는 모든 것이 충분하지 않다. 반려견에게 오늘 가르친 트릭은 반복의 시간 없이 숙달시킬 수 없다.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법, 도시에서 생활하는 법도 마찬가지다. 너무 빨리 지쳐서는 안 된다. 모든 새로운 관계에는 끈기와 책임감이 필수다.


☞ 법칙 5. 여전히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 함께하는 산책과 놀이를 통해 우리는 건강상의 이점까지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반려견이 선물하는 황홀한 행복의 이면에는 이른 아픔도 감춰져 있다. 10~15년에 불과한 댕댕이의 수명은 인간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짧다. 우리는 반려 생활을 통해 신체의 노화와 죽음을 조금 더 빨리, 혹은 많이 목격한다. 그렇게 건강의 중요성과 커다란 상실에 대처하는 법을 배운다.



인생의 중요한 법칙들은 그 대상이 동물이건 사람이건 동일하다. 그래서 복잡한 인간관계와 회사생활로 골머리를 앓을 때면 종종 나의 반려 생활을 떠올려 본다. 거기에 간결하고 확실한 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네 발로 온 스승"


반려견을 표현하는 말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단어다. 다윈이와의 산책은 내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넓혀주었고, 이제 그런 반복들이 모여 나의 생각을 바꿔가고 있다.


심지어 그들은 말도 없이, 행동과 표정만으로 모든 것을 가르쳐주는 훌륭한 선생님이다. 나는 매일 네 발 달린 스승과 함께 걷는 일을 멈추지 못할 것 같다. hoxy 괜찮다면... 당신도 함께 걷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