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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윈이야기 Aug 15. 2020

강아지에게 돌잔치를 열어주었다

반려견의 첫 생일상을 준비하며...

지난 8월 11일은 반려견 '다윈'의 첫 번째 생일이었다.

사람으로 치면 첫돌

동물들에게 생일 개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첫 생일만큼은 추억을 남기자며 아내와 이런저런 궁리를 하였다. 녀석을 데려오기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다. 개에게 생일상이라니!!


다윈이 이름으로 유기견센터 사료 후원하기부터 봉사활동과 기부까지...

두루 고민하다가 "생일에 우리가 봉사를 가면 생일선물은 '분리불안'이 되는 것인가"라는 결론에 이르렀고 우선 간소하게 집에서 개족사진을 찍고 아내가 만든 특별 수제 간식을 선물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갑작스러운 물난리와 긴 장마로 외부 일정을 잡기 힘든 사정도 있었다)


사실 돌잔치의 하이라이트는 돌잡이인데, 녀석의 꿈은 너무나 명확해서 딱히 준비할 게 없었다.

사방팔방 참견하기 좋아하고

모든 이들과 인사를 해야 직성이 풀리며

하루 종일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다윈이의 꿈은 명백하게 정치인이다.

동물권의 수호자 다윈

그래서 우린 지난 총선 때 이런 포스터도 만들어주었다. 결국 출마하지는 못했지만...


마음껏 신나게 뛰노는 잭 러셀 테리어로 성장하기 바라는 염원을 담아 영화 <샤이닝>으로 더 유명한 영어 속담이자, 잭 러셀 견주들이 즐겨 패러디하는

"All work and no play makes Jack a dull boy"

문장을 사용해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티셔츠도 제작했다.

 DAWIN LOGO by 누나

그렇게 전 세계에 단 2장뿐인 우리만의 한정판 티셔츠가 완성되었고, 생일상의 주인공 다윈이는 화관을 쓴 체 가족사진을 찍었다. 우리가 양 옆에 있으니 도무지 카메라를 쳐다보지 않아서 힘들었지만 구글 미니의 도움을 받아 다행히 정면샷을 한 장 건질 수 있었다.


헤이 구글 개 짖는 소리 들려줘


사실 본인 생일도 딱히 챙기지 않는 보호자들이라 준비하는 과정이 많이 낯설고 어색했는데, 결과적으로 사람 생일보다 축하를 많이 받아서 그저 송구할 따름이다. 역시 귀여운 게 최고야!


요리조리 알아봤던 봉사와 기부를 당장 시작하지 못한 것은 좀 아쉬웠지만, 이렇게 포스팅에 적어 남기며 조만간 실행에 옮기겠다는 다짐을 새긴다. 그런데 진짜... 우리 둘 다 하루 종일 봉사 가면 어디에 맡기지. 이게 옳은 건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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