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다.
언제쯤 연락이 올까?
하지만 안달복달하면 안 된다.
나는 품위를 유지하고, 느긋하게 기다려야만 한다.
그래야 이 공간의 가치를
누군가에게 오롯이 인정받을 수 있으니까.
머리와 가슴을 분리시키는 일.
생각보다 참 힘든 작업이다.
사실, 몇 달 전부터 막연하게 생각해오긴 했다.
몸이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을 때부터.
밤마다 뒤척이고, 자꾸 잠에서 깼을 때.
그런데…
행동으로 옮기기까지는
몇 달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인테리어부터 교육청 실사까지,
초보 원장의 부딪힘.
홍보, 채용, 수업, 행정.
첫 상담의 두근거림.
수강생 0명에서
세 자리 숫자를 만들기까지.
나는 늘 치열했고, 행복했다.
그런데 그걸 놓아야 한다는 걸
내 몸이 먼저 알려줬다.
그 이후로 얼마나 많이 고민했던가.
‘너만 힘드냐? 남들도 다 그래.’
‘이거 그만두고 뭐 할래? 할 줄 아는 거 있긴 해?’
내 안의 누군가가 날 자꾸 비난하면,
나는 또 다시 불쑥 올라오는 마음을 눌러야 했다.
그 마음을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한 건,
내 주변 사람들이 생각보다 내 변화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였다.
그리고 나도 서서히 인정하게 됐다.
‘내가 안 벌어도, 우리 집은 망하지 않는다’는 사실.
그러고 나니—
마음을 먹고 나니—
하루하루가 얼마나 더디 가는지.
그래도,
7년의 나를 존중받기 위해
내 가치를 알아주는 좋은 사람을 만날 때까지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단 하나.
마.인.드.컨.트.롤.
“가위를 거꾸로 걸어두세요…”
“욕설을 종이에 써서 네 귀퉁이에 붙이세요…”
…에잇!
인터넷에서 온갖 ‘비방’을 검색하다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여긴 내 피땀눈물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이 공간을
‘떠넘기고’ 싶은 게 아니다.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는 귀인을 만나,
예쁘게, 조심스럽게 넘기고 싶다.
내가 없어도, 아이들이 이탈하지 않고
그대로 이 공간이 유지되도록.
그래서 이곳이, 내게 더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좋은 분이 오셔서 더 번창하게 해주세요.”
그렇게 기도하며,
아름다운 마지막을 위해
오늘도 천천히,
마음을 다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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