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결국 학원에서 만났다
우리는 결국 학원에서 만났다
문득 생각나는 이름들.
싸이월드가 사라진 후로, 오랜 인연들도 자연스럽게 흩어졌다.
그냥 궁금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색해본 이름들.
사실 검색하면서도 ‘상대방이 알면 불편하겠지?’ 하는 찔리는 마음이 있었지만,
그래도 '다들 뭐 하고 사나' 하는 궁금증이 더 컸다.
가장 친했던 친구, 인사만 나누던 인연, 혼자 친하다고 여겼던 사람들.
신기했다. 그들의 이름이 모두 검색된다는 게.
대치동, 목동 1타 강사.
종합 학원 원장, 대학 강사.
웃음이 났다.
나도 학원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괜히 그들만은 다를 줄 알았다.
결국 다들 학원으로 모였구나.
예전에 한 기사에서, 지방대 국문과가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을 본 적이 있다.
인문학의 위기가 그렇게 피부로 느껴지던 때였다.
그런데 요즘은 역설적으로, 문해력이 '핫이슈'가 되면서 사교육 시장에서는 국어 과목이 열풍이다.
그래서 다들 이렇게 살아남았구나.
다행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아쉽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친구,
출판사에 다니던 친구,
방송을 하던 나.
결국 40대에 우리는 학원에서 다시 만났다.
우리의 50대, 60대는 어디에서 만나게 될까.
#문과감성
#문송합니다
#학원장의시선
#옛인연
#지나간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