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바루에 머무는 중입니다(26.01.15)

입말 2일차,첫 등원과 JPO 아울렛

by 담유작가

2026.01.15

입말 2일차.

아이가 어학원에 첫 등원을 했다. 살짝 긴장된 표정이었지만 당황하지 않은 척 애써 태연한 얼굴이다. 그런데 갑자기 춥다며 겉옷을 입는다. 몸이 떨리니 그게 추위처럼 느껴진 모양이었다.

아이를 어학원에 들여놓으며 명단을 확인했다. 100% 한국 아이들이었다. 그래도 외국 아이가 한 두 명쯤은 있을 거라 은근히 기대했는데, 한국에서 다니던 어학원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아이가 자리에 앉는 모습을 문 밖에서 한참 지켜보다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겨우 돌렸다.

어학원 옆 건물 1층에 빨래방이 보였다. 숙소에서 빨래를 한 번 시도해보고, 건조가 시원치 않으면 여기로 와야겠다고 마음속에 체크해 두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오랜만에 여유가 느껴졌다. 한국에서는 늘 바쁜 마음으로만 움직였는데, 이제야 마음도 함께 쉬는 것 같았다. 숙소로 가는 길에 늘어서 있는 야자수와 예쁜 나무들이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엄마와 천천히 걸으며 연신 사진을 찍었다.

숙소에 돌아와 커피도 마시고, 유튜브를 보며 시간을 보내다 아이를 데리러 갔다. 아이는 5교시나 진행된 수업이 꼭 학교 같았다며 투덜댔다. 그래도 여러 학년이 섞여 있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나름 재미있었던 모양이다.

서둘러 그랩을 잡아 조호바루 프리미엄아울렛으로 향했다. 아울렛을 둘러보는 내내 아이는 이것저것 사달라고 조른다. 할인 폭은 큰 편이었지만, 거의 400원까지 오른 환율이 문제였다. 작년에만 왔어도 반 값처럼 느껴졌을 텐데, 운동화 한 켤레에 10만원 이하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크록스 지비츠 몇 개와 초콜릿만 사주었다.

지비츠 세 개에 거의 4만원이 가까운 돈을 내고 괜히 아까운 마음이 들었다. 오늘은 비싼 밥은 못 먹겠다 싶어 푸드코트로 향했다. 크림파스타 하나와 파인애플 볶음밥을 주문하고, 편의점을 가 생수 두 병을 샀다. cu편의점에 찐빵이며 닭강정까지 팔고 있어 호기심에 닭강정도 하나 집었다. 한국 것보다 더 매웠지만 먹을 만 했다. 파스타와 파인애플 볶음밥도 성공이었다. 음식 가격도 하나에 8천원 정도로 부담이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빈 그릇을 주문한 곳으로 가져다 주었더니 직원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알고 보니 이곳에서는 먹은 음식을 그대로 두면 직원이 수거해가는 방식이었다. 이런 데서도 작은 문화차이를 느낀다.

식당을 나와 다시 그랩을 잡는데, 요금이 우리 돈으로 2만원이 훌쩍 넘게 나왔다. 올 때는 1만 2천원 정도였는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궁금했지만, 결국 이것저것 짐작만 해볼 수밖에 없었다.

숙소에 돌아오니 이번엔 와이파이가 문제였다. 갑자기 끊긴 신호에 라우터 전원을 뽑았다 끼웠다 몇 번을 반복하다가, 결국 왓츠앱으로 문의를 남겼다. 첫 왓츠앱 사용이었다. 다행히 대응이 빨라 아까운 데이터를 아낄 수 있었다.

입말 2일차.

여전히 뚝딱거리긴 해도 하지만 조금씩 적응해가는 중이다.

셀프 기특 토닥 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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