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체험과 에코보타닉
26.01.29
입말 15일차
매일 새로운 체험을 원하는 아이를 위해 미술 원데이 클래스를 예약해 두었다.
어제 위장염으로 병원 신세를 졌던 터라 마음 한 켠이 내내 걸렸지만, 어학원에서 특별한 이슈가 없었다고 해서 체험에 참여하기로 했다.
아트클래스는 에코갤러리아에 있었다. 어제 잠깐 가보고 아이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져 한 바퀴도 채 돌지 못하고 나왔던 곳이다.
이미 몇 명의 아이들이 바틱, 그림, 클레이 아트를 하고 있었는데, 한 아이가 우리 아이에게 먼저 아는 척을 했다. 아이는 잘 모르는 언니라고 했지만, 그 아이는 우리 아이를 자주 본 모양이었다.
그 아이의 어머니와 선생님이 나누는 대화를 들으며 이 선생님이 꽤 경험이 많은 분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아이는 여러 체험 중에서 클레이 키체인을 골랐고, 마카롱 모양을 제법 진지하게 빚기 시작했다. 나는 아이를 두고 잠시 그 층의 상가들을 둘러보다 다시 들어왔는데, 아이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 있었다. 생각만큼 예쁜 모양이 나오지 않아 속이 상한 듯했다.
선생님은 “괜찮아.”라고 말하며 아이의 공예를 차분히 도와주었다. 그 과정에서 나에게 어떻게 이곳을 알게 되었는지 묻더니, 요즘 한국인이 부쩍 많아 신기하다고 했다. 조호바루에는 말레이시아인만큼이나 한국인이 많은 것 같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이 선생님도 비슷하게 느끼고 있나 보다.
체험을 마친 뒤 자야그로서리에서 간단히 장을 보고, 이른 저녁을 먹었다. 미리 찾아둔 현지맛집이 있어 꼭 그곳에 가고 싶었지만, 아이는 설렁탕을 골랐다. 한 한식집에서 설렁탕과 자장면, 비빔밥을 시켰는데 설렁탕은 마치 사리곰탕면 스프 같았고, 자장면과 비빔밥은 지나치게 달았다. 모양은 분명 한식이었지만, 맛은 그렇지 않아 조금 속이 상했다.
식당을 나와보니 블로그에서 봤던 맛집들이 줄줄이 눈에 들어왔다. 마라탕, 바쿠테, 그리고 한국식 치킨집까지. 아이의 위장염이 완전히 나으면 한 곳씩 다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다만 그러기엔 귀국 날짜가 조금 촉박하게 느껴졌다.
마음은 여유로운데, 흐르는 시간 앞에서는 매일이 분주한 조호바루의 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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