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뉴스 속보에서 한강 작가님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쁘고, 우리에게 이런 뛰어난 작가님을 보내준 신께 감사드린다. 얼마 전에 내가 쓴 브런치 스토리의 '존경하는 해럴드 블룸에 대하여(4)'의 마지막 단락에서 한강 작가님에 관한 내 의견을 올린 내용을 아래에 다시 적으려고 한다.
요즘 내가 하는 일에 너무 몰입하다가 도저히 시간이 부족하여 책을 읽지도 못하고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올리지도 못했지만, 한강 작가님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아래의 내용을 다시 독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어서 이렇게 몇 개월 전에 내가 쓴 글을 발췌해서 여기에 올린다.
나는 앞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가적 결함에 관하여 냉정하게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한국의 작가들도 많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 그런데 누군가한국에서나름 빛나는 작가를 추천하라고 나에게 주문을 한다면 나는 한강 작가를 주저 없이 거론하고 싶다. 한강 작가에 대하여는 진정한 마음을 다하여 대단한 작가임을 이 글을 통해서 내 의견을 밝혀둔다. 그녀가 맨부커상을 받았기에 단순히 이런 의견을 주장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나는 채식주의자 작품은 그녀의 다른 책들에 비하여 좀 부족하다고 느낀다.(물론 뛰어난 작품이지만) 그녀의 다른 작품,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흰' 등을 읽어나가면서 그녀가 고뇌하는 삶과 철학에 나도 같이 깊이 느끼면서 빠져들어야만 했다. 그녀는 작가가 가져야만 하는 시대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진정한 문학가이며, 나약한 자들을 위하여 가슴속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진정한 용기를 지닌 훌륭한 작가이다. 그녀의 작품을 읽고 있노라면 너무 슬퍼서 가슴이 한없이 시려온다. 그래서 나는 한강 작가의 작품을 쉽게 못 읽는다. 그녀는 슬픈 작품에 몰입하는 실력이 있는 대단한 작가이다. 작가가 가져야만 하는 외로운 역사적 의무에 관하여 끝없이 고민하는 한강 작가를 나는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가치 있는 글을 쓰는 작가를 가진 것만으로도 우리는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다. 그녀는 정치는 물론 종교에 대하여도 냉정하고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하였다. 더구나 험악하고 무자비한 정치의 영역과 한계에 대하여 과감하게 소신 있는 의견을 개진하는 행동하는작가이다. 우리에게 한강이라는 뛰어난 작가를 보내준 그녀의 노력과 의지에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