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사랑은 다시 한번 날 뛰어들게 만들고

by 하해슬

나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야. 어쩌면 네 생각보다 더. 나는 종종 할 말을 삼키는 버릇이 있어. 그리고 그렇게 삼킨 말들을 이렇게 적곤 해. 걱정이 걱정이 되어서 나에게 답이 없는 질문을 하게 만들지. ‘우리는 어디까지 도달해야 도달했다고 할 수 있을까.’ 같은

나는 우리의 사랑이 현실의 눈을 감게 만들까 봐 두렵다. 우리의 희망이 내가 현실을 외면하게 만들까 봐 두려워. 그래 어쩌면 이건 우리가 아닌 나의 사랑과 희망. 내겐 이 단어들이 세상을 뜻해. 나는 너에게 세상을 말해. 이래도 괜찮은 걸까. 사람이 사람의 세상이 되어도 되는 걸까. 그럼 우린 어디까지가 우리이고 어디까지가 세상인 거지. 세상의 것에 욕심을 내도 괜찮은 걸까. 나에게 세상의 것이란 사랑, 희망 같은 건데.

그니까 하고 싶은 말은, 네가 날 살게 할까 두렵다.

내겐 운동이 세상의 것이었고

그건 나의 것이 아니었고

하지만 나는 그것으로 살아갔는데

나의 사랑이고 나의 세상이었던 건

지금 나에게 없고

나를 살아가게 하던 것이 결국 나를 죽였는데

세상이 다시 앗아갈까 두려워.

나를 잃고 다시 한번 무너져 좌절할까 두렵다.

나의 최선은 어디까지가 최선으로 남을까.

나는 양궁을 사랑했던 사람이야.

그리고 이번엔 너를 사랑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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