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그때의 난 행복했다는 것이다. 운동은 날 끊임없이 증명하게 만들었고, 높은 것을 보며 꿈을 꾸게 만들었으니까. 그리고 내가 하는 후회의 잔상은 그 열정을 닮아있다. 운동을 그만두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보다 당시의 난 행복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을 아쉬워한다. 문뜩 숨을 고르고 멈춰 서서 펼친 손안에 내가 사랑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행복을 알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양궁이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 있었을까. 욕심으로 나의 머리채를 쥐어잡으며 더 잘해야 한다며 내게 소리치던 내가 아닐 수 있지 않았을까. 무언가를 행한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손에 쥔 것을 놓고 나서 이제서 깨달았다.
지금 세상을 잃었다며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사람이 됨을 느낀다. 과거를 되짚고 나를 되짚고, 글자 하나하나의 기록이 나를 ‘이것만으로도 괜찮은 사람‘으로 만든다. 지금 나의 행복은 나의 손안에 있다. 이곳이 어디인지 모르겠다며 악을 쓰고 꽉 쥔 주먹으로 주저앉아 바닥을 내리치는 나는.
잠시 숨을 고르고 일어나서 짓누르듯 잠가 놓았던 주먹을 펼쳐본다. 피가 쏠려 빨개진 손바닥과 사이사이 자리한 손톱자국, 저려오는 느낌과 함께 내가 외면했던 행복이 보인다.
나의 블루밍 부케 향수의 향기는 아직도 내게 남아있다. 과거보다 열정적이지 못하는 지금의 나를 초라하게 만들 곤 하지만, 잠을 청하고 눈을 뜨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많은 용기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만들어 주었다. 마음이 아플 때 잠시 그 자리에 서서 당신의 손바닥을 펼쳐보세요. 어느 곳에도 없는 줄만 알았던 큰 행복이 짜잔 보일 거예요. 그것은 오로지 당신의 것. 당신에게만 보이는 것. 당신이 더 크게 부풀릴 수 있는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