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

by 하해슬

사랑을 사랑으로 두고 싶다.

다른 감정들로 짓눌린 물렁한 자두 같은 사랑이 아닌

오롯하게 뚜렷히 서있는 그런 사랑

물렁하다고 사랑이 아닌 건 아닌데

그렇다고 달지 않은 자두는 아닌데

달달한 과육 사이로 뾰족한 씨에 찔리면 어떡하지

그게 생각보다 아프면 어떡하지

아 이렇게 더욱 물러져 가는 자두겠네

결국 거친 씨만 남은 마음이겠구나

그리고 나는 그걸 어떻게든 삼켜낼 거야

목이 막혀 영영 잠겨버린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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