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디(BYD) 너의 꿈을 펼쳐라
집에서 저녁에 TV를 보고 있는데 중국 자동차인 BYD의 광고가 흘러나왔다.
BYD는 “Build Your Dream”에서 두문자를 딴 말이다.
메이드인 차이나인 중국의 전기자동차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에 걱정과 기대 등 만감이 교차하고 있는 듯하다.
광고의 내용은 정말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보였다.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불식시키기도 해야겠고, 비야디라는 제품 자체의 우수성도 담아내야 했을 것이다. 명분과 실리를 다 잡아야 했다.
상표 BYD의 두음 발음에서 착안한 것 같다.
첫 번째 카피는 배운다. 편견을 탈피하여 새로운 세상을 배우고, 두 번째 카피는 비운다. 쓸데없는 기능과 부품을 덜고 콤팩트하고 저렴한 가성비 놓은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려는 듯했다.
내가 중국에서 15년을 있으면서 접했던 비야디는 엔진을 얹은 깡통 같은 이미지였다. 지금은 플랫폼을 통해 택시를 부르면서 대부분 사라졌지만 과거에는 동네 입구나 학교 교문 앞에 이른바 헤이처(黑车)라고 하는 불법 영업 자가용들이 있었다. 그런 차들의 대부분이 비야디였다.
10위안 정도의 비용에 동네의 여기에서 저기, 학교 교문 앞까지 대중교통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거리나 중국어가 잘 되지 않은 한국인들에게는 목적지를 말하지 않아도 행선지로 데려다주는 순기능을 했다.
그때는 비야디라는 자동차가 한국에서 판매될 날 같은 것은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핸드폰도 마찬가지다. 2006년 어학연수를 하러 처음 중국에 갔을 때에도 핸드폰이라 하면 무조건 우리나라 제품을 사용했다. 지금은 핸드폰 브랜드로서는 명맥을 잃어버린 외국 브랜드가 한 두 개 있었고 대만 것도 하나가 있었다. 단연 한국 제품의 성능이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을 시기였고 중국에서 스마트 폰을 만든다는 것은 별로 상상이 되지 않던 시절이었다.
그로부터 20년이 조금 못 미쳐서 중국의 샤오미 핸드폰이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시판이 될 것이라고 한다.
나도 중국에서는 화웨이 핸드폰을 썼다.
우선 우리나라 브랜드 폰은 너무 비쌌고 화웨이 폰은 가격에 비해 성능이 너무도 훌륭했다.
처음에는 샤오미나 화웨이 핸드폰은 저가폰을 위주로 우리 제품의 점유율을 조금씩 잠식하더니 이제는 고성능 사양의 핸드폰에서도 경쟁력이 별로 밀리지를 않는다고 한다.
핸드폰 업계에서도 가격 경쟁력에서는 중국 제품에 치이고 브랜드 충성도에서는 애플에 눌리는 우리나라 제품의 안타까운 포지션이 그대로 재연된 것이었다.
이제는 한국 안방에서 중국의 자동차 광고를 보게 되었다.
광고는 중국 느낌이 많이 났다.
중국의 광고는 우리나라의 그것에 비해 상당히 직관적이고 설명문적이다.
우리 거 참 좋다 식이다.
한국의 TV에 중국의 광고 한편이 삽입되어 있는 것 같았다.
비야디의 가격경쟁력을 들어 한국 내수시장에 얼마나 위협이 될지 이론이 분분하다.
그런데 중국 브랜드라는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제거하고 나면 성능이나 가격이나 제품 자체로는 소비자들을 유혹할 요소가 충분하다고 한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도 중국 것을 사야 중국도 우리 것을 산다.
우리가 중국 제품에 대해 근거 없는 부정적인 정서를 품고 있는데
중국이 우리 것을 좋게 생각해 줄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비야디의 광고사처럼 우리는 "중국을 배우고 오해는 비우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