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없는 우리말 잡답
제목을 본 사람들은 아마 크게 두 부류로 나뉘지 않을까 싶다.
1. 무슨 나비인데?
2. 원숭이지, 무슨 나비야.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2번 원숭이가 맞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본인 혹은 가족의 띠 덕분에 헷갈려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또는 92년생 원숭이띠들로 구성된 밴드 잔나비 덕분일지도.
어원부터 살펴보자면
우리나라에는 원숭이가 없었다.
그래서 원숭이를 지칭할 말이 없는 것은 당연했다.
원숭이를 지칭하는 말은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처음 ‘납’이라는 단어로 쓰였다.
그 이후
식으로 변형되었다.
가장 앞의 단어는 ㆍ(아래 아)가 포함됐기 때문에
생소할 수 있는데
‘잰납’ 정도로 읽으면 된다.
‘납’이라는 단어는 이미 원숭이 자체를 지칭하는 것이고,
원숭이는 재빠르고 잽싼 동물이다.
그런데 여기에 ‘재빠르다’, ‘잽싸다’의 ‘재’의 관형형인
‘잰’이 붙었다고 해석하기에는
의미의 중복이다.
그래서 오히려 원숭이 중
털 색깔이 잿빛인 원숭이를 가리켜
자, 이제 어려운 말은 그만 두고
정리하자면
잔나비는 원숭이다.
원숭이는 ‘납’이었다. (납→납이→나비)
‘잔’은
재빠르고 잽싸다의 ‘재’이거나
잿빛의 ‘재’이거나.
합치면
재빠르고 잽싼 원숭이
혹은 잿빛의 원숭이
당신의 생각은?
p.s. - 아래 아가 포함된 글자는 깨져서 캡쳐로 대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