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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도 Oct 20. 2021

내가 하는 '말'도 '말씀'일까?

내가 하는 '말'도 '말씀'일까?

보통 '말씀'은 '말'의 높임 표현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래 문장은 너무도 자연스럽다.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이 있으시겠습니다.'


하지만 아래 문장은...?


'부장님, 제가 한 말씀드려도 될까요?'


이 문장 역시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런데

'내가 하는 말인데 높임 표현을 써도 될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럼 이번에도 어김없이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 보자.




「명사」

「1」 남의 말을 높여 이르는 말.  

   - 선생님의 말씀대로 저는 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 아버님 말씀도 옳으신 데가 있어요. 세상일이란 한꺼번에 당장 다 되는 일도 아니니까요.≪송영, 석공 조합 대표≫

「2」 자기의 말을 낮추어 이르는 말.  

   - 말씀을 올리다.

   - 말씀을 드리다.

   - 내 말씀은 못 믿으셔도 며느님 말은 믿으시겠다는 말씀이죠?≪염상섭, 삼대≫

「3」 『기독교』 하나님이 자신의 계획과 목적을 인간에게 알리고 그것을 성취시키는 데 쓴 수단.  

   - 저는 그동안 남편에게 순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는 성경 말씀에 따라서 당신의 뜻에 순종해 왔습니다.≪김성일, 비워 둔 자리≫



반전 아닌 반전.

'말씀'은 높임 표현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본인의 말을 낮춤으로써 상대를 높이는 존대 표현인 것이다.


이제부터는 상황에 따라

'말'을 써야 할지, '말씀'을 써야 할지

헷갈린다면,

무조건 '말씀'이라고 하는 게

속 편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또

다들 별로 안 궁금했겠지만

깨알 국어지식에 대한

말씀을 올려 봅니다.



* 재밌게 읽으셨다면 라이킷 / 댓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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