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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도 Jun 16. 2022

일부러, 아무튼, 어쨌든

부러, 무튼, 쨌든

일부러
아무튼
어쨌든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쓰는 단어들이다.

그리고 여러 변형형들이 쓰이기도 한다.


'일부러'

일부로(오타형), 부러(탈락형) 등


'아무튼'

암튼(축약형), 무튼(탈락형), 여하튼(유사어), 아뭏든(고어형)(이건 거의 안 쓰긴 하지만...) 등


'어쨌든'

어찌 됐든(풀이형), 쨌든(탈락형), 등


그럼 어떤 게 맞고 어떤 게 틀린 걸까?



위 표에서 오타형은 당연히 다 틀렸고,

축약형과 비슷한 말은 맞는 말이다.


탈락형에서 차이가 있는데,

'부러'는 맞고,

'무튼', '쨌든'은 틀렸다.


이제와 밝히자면 

사실 '부러' 때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22년 1분기 표준국어대사전 정보 공개 내용에 따르면

'부러'의 뜻이 수정되었다.


표제어 - 수정 전 - 수정 후 - 비고 순


원래는 1번의 의미만 있어서

'일부러'와 동일한 의미로 쓰는 게 맞는지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추가된 2번의 의미를 읽어 보니

해당 자리에 '일부러'를 써도

아주 쉽게 읽힌다.


그럼 '일부러'의 뜻을 찾아 보자.



1번 의미의 뒷부분, '마음을 내어 굳이'라는 부분이

'부러'의 2번 의미와 똑같다.


즉, '일부러'와 '부러'는 원래 유사한 의미긴 했지만

2022년 1분기부터 정확하게 동일한 의미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무튼'과 '쨌든'은

아직 '부러'가 되지 못했다.


사실 출발선부터 다르긴 하다.


'부러'라는 단어는 원래 있었지만

'무튼'과 '쨌든'은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표준어가 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지만 구어든 문어든

많이 쓰이게 된다면

언젠간 '아무튼'과 '어쨌든' 각각의 표준어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무튼...일하기 싫어서

아무 소리나 끄적여 봤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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