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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도 Jan 17. 2022

1.코로나 확진+1일

절망

아직도 거짓말 같다...


난 환절기엔 비염은 달고 사는 편이지만,

감기도 별로 걸리는 일이 없고

약도 잘 안 먹을 정도로 건강한 편이다.


10월 28일 모더나로 2차 예방접종까지 마쳤고,

항시 KF94 마스크를 하고 다녔다.

실내에 들어갈 때면 손을 씻거나 손소독제를 사용했고,

사무실 안에서도 마스크를 잘 하고 지냈다.


하지만 코로나는

너무도 몰래 덜컥 찾아왔다.


코로나 확진 판정 후 첫째날.

오전 10시 30분.

재택모니터링 간호사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동거인은 없는지,

열은 나는지,

먹던 약은 있는지 등을 물어보셨다.


그리고 본격적인 증상체크.

증상발현 이후 가장 심했을 때를 5라고 했을 때,

현재 어느 정도 상태인지 정도를 1에서 5까지로 답변 달라고 하셨다.


기침 2

인후통 1

숨/호흡 어려움 0

근육통 0

두통 0

오한 0

후각 1

미각 1

콧물 0

코막힘 2

코맹맹 2

식욕 10% 감소

설사 0

오심 0

어지러움 0

컨디션 80%


코가 막혀 있고 기침이 조금씩 나며

후각과 미각이 베스트가 아니라는 부분만 빼면

크게 나쁘지 않은 컨디션이다.


하지만 컨디션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하셨다.

환기도 자주 해주고, 환기 때는 마스크 착용 필수.

따뜻한 물 자주 마시기,

규칙적인 식사로 식욕 유지,

과일 등 비타민C 섭취.


그리고 비대면 진료를 통해

필요한 약을 제조하여 배달해주신다고 했다.


간호사님과 전화를 끊고

얼마 뒤 내과원장님과 통화를 했다.


코로나 확정일,

백신유무, 증상 등을 말씀드렸고

저녁에 보건소에서 약을 일괄배송해준다고 했다.


휴가가 아닌 재택이라

일을 해야 하는데

도저히 일이 손에 안 잡힌다..


오후 3시.

건강관리세트가 도착했다.

구성품은

손소독제, 클리너, 두통약, 종합감기약,

산소포화도 측정기, 체온계, 쓰레기봉투.


보건소로부터 받은

재택치료자를 위한 안내 영상에서 본 것처럼

체온을 재고, 산소포화도와 심박동수를 측정했다.

그리고 간호사님께 문자를 드리니

전화를 주셨다.


체온 35.9, 산소포화도 98, 심박동수 59.

체온이 간혹 낮게 나오는 경우가 있으니

측정 시간을 조금 더 길게 가져갈 것을 안내해주셨다.

그리고 오전에 확인했던 증상체크를 동일하게 진행했다.

오전과 크게 달라진 내용은 없었다.


다음 전화는 내일 오전 9시 30분.

저녁에 약이 도착하면

식사 후 약을 먹고,

일상과 동일한 패턴으로 수면을 취하라고 하셨다.


중간중간

회사분들과 지인들이 연락주었고,

걱정말고 몸관리 잘하라고 말씀해주셔서

참 힘이 되었다.


그럼에도 절망적이고 속상하다.

안 그래도 바쁜 시기에

나 혼자 빠진 것도 모자라

다른 세 분까지 일을 못하게 만들었다.


내일부터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도 최대한 해야겠다.


하루가 꽤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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