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함
코로나 양성 확진 판정 받고 이틀이 지났다.
어젯밤 늦게 가져다 주신 약을 먹고
기절하듯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어플로 출근을 찍고
체온과 산소포화도, 심박동수를 체크했다.
재택모니터링 간호사님께서
9시 30분에 전화주시기로 했지만
아마 바쁘셨던 모양이다.
10시가 넘어서야 전화가 왔고
증상체크를 했다.
체온 36.3
산소포화도 97
심박동수 65
기침 2
인후통 1
숨/호흡 0
근육통 0
두통 0
오한 0
후각 1
미각 1
콧물 0
코막힘 2
코맹맹 2
설사 0
오심 0
어지러움 0
어제와 거의 비슷했다.
미각과 후각이 정상이 아니라
식욕도 별로였지만
약을 먹기 위해
일부러 늦은 아침을 먹었다.
원래도 '배만 차면 되지 뭐' 하는 마음인데
맛이 잘 안 느껴지니까 더 입맛이 없었다.
그리고 하루종일 운동량도 없다보니까
살이 쭉쭉 빠지고 있다.
84kg 정도였는데
오늘 저녁에 쟀을 땐
80.80kg... ㅎㅎ
강제 다이어트 중.
그리고 회사 부서장님이랑
친한 동생이 먹을 것도 보내줬다ㅠㅠ
사실 남일이라 이렇게까지 신경 쓰기 힘든데
너무 고마웠다.
어제 글을 마무리 할 때는
오늘 회사 일을 최대한 해보자고 마음 먹었는데
그게 잘 안 됐다.
약을 먹으니 몸이 너무 나른해지고 잠이 쏟아졌다.
TV보고 먹고 자고의 연속...
딱히 볼 게 없으면서도
그냥 유튜브 이것저것 틀고...
저녁으론 김치갈비찜을 시켰는데
미각과 후각이 아직도 정상이 아니었다.
억지로 배를 채웠다.
얼른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재택모니터링 간호사님께서
유선으로 증상체크 하는 것은
원래 오늘이 마지막이었다.
그런데 담당공무원끼리 착오가 있었는지
처음에 연락왔던 분이
연락처를 잘못 전달받았다며
다른 공무원이 연락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담당자에게 연락이 오진 않았다.
그래서 유선 재택모니터링도 내일까지로 미뤘다.
내일부턴 어플로 체크해도 되지만
어플에 담당자 아이디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내일까진 간호사님과 확인하기로 했다.
아직 격리 해제까지는 4일이 남았다.
집에 있기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강제적인 무료함은 썩 좋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