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상식의 보편화
지난 주말 용산가족공원에 다녀왔다.
작은 주차장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차들이 줄을 서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것도 한참이나.
거의 5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그런데 30분 정도 지났으려나,
제네*스 한 대가 나보다 2-3대 앞에 있는 차 앞에 끼려고 억지로 차 범퍼를 들이밀고 들어왔다.
원래 줄에 있던 차는 안 끼워주기 위해 앞차와의 간격을 좁혔지만, 그 제네*스는 살짝 벌어진 틈에 급가속하며 줄에 합류했다.
내 뒤로도 차들이 한참을 늘어져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얌체도 그런 얌체가 없다. 심지어 ’가족공원‘이니 혼자도 아니었을 텐데 말이다.
도대체 어떤 인간, 어떤 쓰레기가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앞뒤 차들의 사람들도 그 상황을 보려 몸을 이리저리로 기울이는 실루엣이 보였다.
내려서 한마디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이미 몰상식한 행동을 한 자가 또 어떤 위해를 가할지 몰라 차마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너무 분하고 화가 났다.
결국 20여 분이 더 지난 후에 주차장에 들어갈 수 있었고, 거기에 그 제네*스가 가지런히 주차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손잡이에 침이라도 뱉어 두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리고 또 오늘.
비단 오늘뿐만 아니라 왕왕 있는 일이다.
복잡한 지하철에 몸을 싣기 위해 줄을 서있다 보면,
내 뒤쪽으로 지나갈 길이 좁아보여서 앞사람 바로 뒤가 아니라 살짝 대각선으로 서있곤 한다.
그때 앞사람의 바로 뒤가 비었으니 그 자리에 서는 인간들이 있다.
참 안타깝지만 노인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보통은 그냥 그러려니 하며 두곤 한다.
근데 아깐 그 노인이 몸을 비집어 넣는 바람에 안 그래도 꽉찬 지하철이 더이상은 탈 수 없을 정도가 돼버렸다. 그러곤 나는 다음 차를 타야했다.
물론 출근 시간에 이런 경우는 허다하고, 배차간격도 그리 길지 않아서 금방 다음 차를 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짧은 간격으로 일어나니
문득 궁금해졌다.
그 제네*스의 운전자와 그 노인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새치기를 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어떨까?
아무리 본인의 이득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건 곧 타인의 피해와 직결된다.
이러한 인지능력과 공감능력이 현저히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
배려도 지능이라는 말이 있다.
누군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본인의 행동이 옳은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어느 정도의 사회적 지능이 필요하다.
하지만 위와 같은 인간들은 아마 높은 확률로 사고능력이 떨어지는 저지능자일 것이다.
세상이 점점 이런 저지능자들이 살기 편해지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도 개탄스럽다.
이런 글을 읽어도 반성하기는커녕 본인이 맞다고 생각할 것 같다. 아니, 이런 글을 읽을 수준조차도 되지 못할 것이다.
제발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