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사랑해
"피아노 학원 혼자서 한번 가볼래? 차 조심하고 잘 다녀와."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인 첫째를 혼자서 학원에 보내기 시작했다.
아직은 아들을 내 손안에 감싸고 싶은 마음이 남아있지만, 자립심을 키워주는 것도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였다.
나의 아버지는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처음엔 학교에 몇 번을 데려다 주신 다음에, 며칠 후에는 학교에 혼자 가보라고 하고 뒤에서 몰래 따라오면서 지켜보셨다고 한다.
나는 어릴 때 굉장히 엄살이 심하고 두려움이 많은 성격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아버지는 늘 나에게 혼자서 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가르치셨다. 무언가를 부탁해도 내가 먼저 끝까지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부탁하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부모가 되어 나의 아이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서
내가 무르지 않고 강하게 자라나길 바라는 내 아버지의 진심 어린 걱정을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아파트 베란다로 오고 가는 아들의 모습을 지켜본다.
혼자서 총총 걷는 발걸음이 춤을 추고 있다.
하얀 얼굴에 실눈 웃음을 한 아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나의 손을 벗어나 맛보는 자유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발걸음이 달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