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이불

그리고 사랑해

by 맘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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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밤에 유난히 땀이 많은 아이들은 잠자리에서 자꾸만 몸을 뒤척인다.

그러면 옆에서 자던 나도 종종 잠이 깬다.

선풍기를 틀어 타이머를 맞춰놓고, 흩어진 이불과 베개를 다시 정돈해 준다.

그리고 땀에 젖어 이마에 달라붙은 머리칼을 쓸어 넘겨준다.


잠든 아이들을 바라본다.

얼굴은 아직도 아기 같은데, 어느새 훌쩍 길어진 의젓한 팔다리가 이불 밖으로 빼꼼 나와 있다.


아이들이 지금껏 자라면서 내 이불속에서 온기를 느끼며 있었지만

이제는 나의 도움 없이도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그리고 나에게도 그만큼의 자유를 안겨 주었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 팔다리는 날갯짓을 하고 각자의 삶을 향해 훨훨 날아갈 것이다.

그리고 내 이불 안이 텅 빌 때쯤

나는 결국 아이들이 내 삶의 커다란 이불임을 알게 될 것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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