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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뚱냥이 Aug 30. 2024

냥글냥글 -예쁜 얼굴에 속지 마세요

우리집 고양희씨의 만행들

냥글냥글 


EP04. 얼굴만 보고 고양이를 데려오면 이런 참사를 겪을 수 있습니다. 



우리 집 고양희씨들의 만행 모음 


1. 생후 4개월 차의 어떤 고양이는 정수기의 물을 스스로 틀 수 있습니다.(잠그지 못한다는 게 함정) 

 -정수기 사용 가능 고양이 : 마루(스노우벵갈링스포인트)& 다온(랙돌부*네바마스커레이드모 믹스인 시베리안캣) 


2. 사람 우유 맛을 본 어떤 고양이는 플라스틱 우유 용기에 구멍을 뚫어 흘러나오는 우유를 스스로 핥아 마실 수 있습니다. (구멍을 도로 막아주진 않습니다) 

 - 우유에 도른 자 : 자올(스코티시스트레이트) - 플라스틱 용기를 뚫어 자급자족 가능

 - 우유에 조금 도른 자 : 마루(스노우벵갈) -종이팩 우유를 물어뜯어 내용물을 쏟아서 핥아먹음

 - 우유에 살짝 도른 자 : 가온(렉돌) -컵에 따라놓은 우유를 엄마 몰래 핥아먹다가 자주 걸림


3. 모든 고양이가 화장실을 가릴 줄 안다는 건 일부에겐 통용되지 않는 거짓말이에요. 

  - 쓰레받기에 오줌 싸는 고양이 : 가온(렉돌) 

  - 종이 폐기물 상자 속에다 이벤트성으로 오줌 싸는 고양이 : 자올(스코티쉬스트레이트) 

  - 욕조를 커다란 화장실이라고 생각하는 고양이 : 찬들(노르웨이숲) 

  - 집에 새로 들어온 쇼핑백, 새 가구에 오줌 싸는 고양이 : 꽃길(코숏 치즈태비) & 해랑(스노우벵갈차콜세피아)

  -화가 나면 엄마 가방에 오줌 싸는 고양이 : 아름(페르시안) 

 

4. 고양이는 방문을 열 수 있어요. 

 - 잠긴 문도 따는 고양이 : 보담(브라운로젯벵갈) 

 - 닫힌 문을 따는 고양이 : 자올(스코티시스트레이트), 노을(먼치킨 롱레그) 

 - 화장실 문을 주로 따는 고양이: 마루(스노우벵갈)


5. 옷장과 서랍쯤이야 껌이지. 

 - 옷장 문 열고 닫을 줄 아는 고양이 : 자올 

 - 서랍 문 열고 닫을 줄 아는 고양이 : 자올 

 - 자올이가 열어놓은 서랍에 주로 갇히는 고양이 : 풀잎(아메리칸숏헤어), 찬들(노르웨이숲)  


6. 방묘문을 단다고 고양이가 못 넘어간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입니다. 

 - 도움닫기 없이도 사람 키보다 높은 방묘문을 한 번에 뛰어오르는 고양이 : 자올이(스코티시스트레이트), 노을이(먼치킨 롱레그)

 - 뛰긴 왜 뛰어, 창살 사이로 지나다니면 되는데 : 고양이 액체설을 잘 보여주는 체구가 가는 새론이(네바마스커레이드) 


7. 캣휠을 사주지 않으면 드럼 세탁기를 타면 돼요. 

 -드럼 세탁기 속에서 캣휠을 타는 고양이 : 노을(먼치킨 롱레그) , 라온(터키시앙고라) 


8. 난 가죽만 보면 뜯고 싶더라. 그 옆에 있는 스크레쳐는 왜 본 척도 안 하니.ㅠㅠ 

 - 안마의자를 주로 뜯는 고양이 : 꽃길(코숏) & 자올(스코티시스트레이트) 

 - 소파를 주로 뜯는 고양이 : 티나(아메리칸숏헤어) 


9. 캣타워보다 커튼 타는 게 더 좋아 

 커튼을 타고 묘기를 부리는 아기냥들 - 다온, 소담, 도담, 큰솔(렉돌아빠와 네바마스커레이드 엄마 사이의 믹스묘) 


10. 굶기면 포악해지는 고양이 

 - 중성화 수술로 반나절 굶기고 방에 격리했더니 방문을 다 뜯어놨어요. - 소담


11. 다묘 가정에서 찍먹 금지는 국룰이건만 너란 냥이는...!

 - 찍먹의 달인 / 얘가 지나간 물그릇은 모래투성이 : 큰솔(렉돌아빠와 네바마스커레이드 엄마 사이의 믹스묘) 


12. 왕년에 똥스키 한 번 안 탄 냥이 있나요? 

 - 똥스키의 달인 : 라온(터키시앙고라) 


13. 너 때문에 안마의자에 안심하고 앉을 수가 없어. 

 우리 집에서 안마 의자를 다리 올리고 받을 수 없는 이유는 바닥면의 좁은 틈새로 고양이가 기어들어갔기 때문 - 안마의자 하부를 해체하여 구해낸 아기 마루(스노우벵갈) 


14. 물건을 떨어뜨리는 게 좋더라 

 - 주로 소품을 떨구는 아이 : 마루(스노우벵갈)

 - 다 먹은 밥그릇은 떨구는 게 국룰이지 : 꽃길(코숏)


15. 투약 불가, 너란 냥이는 약만 먹이면 게거품인데, 고양이니, 꽃게니 

 - 아름(페르시안) & 새론(네바마스커레이드) 


어느 유튜브를 보니까, 열 마리에 한 두 마리 꼴로 도른 자에 해당하는 광묘가 있다던데, 그 광묘들이 전부 우리 집에 모인 것 같아. 얼굴만 보고 데려온 천벌인가. 그래도 단체 생활 적응 교육을 통해 조금씩 개선 중이다. 



난 예전부터 진짜 궁금한 게 있었는데, 고양이는 개와 다르게 여러 마리를 키우는 다묘 가정도 꽤 많은데, 다른 집들은 문제 행동이 하나도 없는 것일까? 우리 집 아이들은 합사도 잘 되고, 아이들끼리 사이도 좋은 편이고, 집사인 나와 남편에게 애교도 많은 사교적인 아이들인데, 쓸데없이 영리한 아이들이 많아서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다른 집들도 이런데 나처럼 포기할 건 포기하고 고칠 건 고쳐가며 사는 건지, 아니면 다른 집 아이들은 우리 달땡이처럼 그 어떤 문제 행동도 없는 완벽한 고양이들만 모인 것일까. 진짜 궁금하다. 우리 집만 이런 거면, 나는 광묘신의 특별한 총애를 받는 몸인 걸로 받아들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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