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하는 기업의 공통점
"크보빵?"

뉴스를 보다 문득 궁금해져서 알아봤더니 KBO와 삼립이 콜라보를 해서 내놓은 상품이더군요.
3일만에 100만개가 팔렸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한 인기입니다.
예전 '국찐이 빵'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https://www.hani.co.kr/arti/economy/consumer/1188223.html#cb
제가 사본적은 없지만 안에 선수들 스티커도 있고 작년 MVP 김도영 선수의 스티커는 한장에 2만원 이상씩 팔리고 있답니다.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영국에 있을 때 아들이 엄청 빠져있던 EPL 축구선수 카드가 생각나더군요.
우리나라의 스포츠 마케팅도 이제 한차원 업그레이드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크보빵을 들고 야구장에서 야구를 본다라...
캬...
그런데 재미난 기사가 떴습니다.
크보빵 구단들 중 롯데자이언츠만 없다고 하네요.
이게 무슨 소리지? 관심이 가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이유를 듣고 나서는 깊은 한숨이 나오더군요.

"제과업을 영위하는 롯데월푸드가 있어서 빠졌다."
이 결정을 야구단인 롯데자이언츠에서 했는지,
아니면 롯데월푸드에서 했는지 모르겠지만,
정확한 것은 이따위 결정을 하는 걸 보니 '왜 롯데 그룹이 위기에 빠졌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동시에 왜 롯데자이언츠의 성적이 이모양인지도 말이죠.
(롯데 팬들에게는 죄송)
아마도 롯데 그룹의 높으신 윗분들은 아래와 같이 생각했을겁니다.
'경쟁사의 제품은 (삼립) 아무리 좋아도 받아들일수 없다.'
혹은
'비록 우리 자회사가 피해를 (롯데자이언츠) 받더라도 절대로 남의 성공은 지켜볼 수 없다'는 80년대식 사고를 했겠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기업이 잘될리 만무합니다.

제대로 생각이 박힌 기업이라면 "우리는 왜 삼립처럼 관련 상품을 내지 못했는지" 끊임없이 반성했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혹은 "크보빵 출시를 더 공격적으로 하면서 삼립의 장점이 뭐지?"라고 생각하며 경쟁사를 분석해야 하지 않았을까요?
...
전략이 없으면 눈치라도 있어야 할텐데...
이래저래 지금의 롯데에게는 아무것도 없는 듯 합니다.
이제는 빵 하나만 봐도 기업의 문화를 알 수 있는 시대입니다.
P.S. 그나저나 주말에 야구장은 못가겠고 크보빵이나 하나 사다 먹으며 TV로 야구나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