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만의 시각을 갖는다는 것
심사의견서 이야기입니다.
관련해서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 하나 있을텐데 바로 '인터불고'라는 회사입니다.
지금은 그룹이 거의 망해서 산산조각 났지만, 한때는 그룹의 회장님이 교과서에도 실릴만큼 그 위세가 대단했었죠.
https://www.yna.co.kr/view/AKR20150514104000053
대구에서는 아직도 꽤 유명한 인터불고 호텔과 골프장도 이들의 소유였던 걸로 기억함.
https://www.hankyung.com/article/2015110254601
호텔인터불고 대구, 1025억원에 팔렸다, 영남 브리프
https://www.hankyung.com/article/2015110254601
당시 저는 해당 그룹 메인 기업에 대한 거액여신 만기연장을 검토하고 있었습니다.
냉동창고 담보로 한 300~400억 정도 되었던 걸로 기억되네요.
그런데 과거 의견서들을 하나씩 살펴보니 죄다 최근년도 재무제표만 빼고는 거의 토씨 하나 틀리지 않다는 걸 우연히 발견하게 됩니다.
재밌는 것은 그즈음 회사와 그룹은 심각하게 망가져가고 있었다는 것.
그래서 6개월씩 만기를 연장해가면서 '언제 망할까?'를 모두가 기다리고 있던 시점이었죠.
'제대로 한번 봐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선배란 사람이 한마디 하더군요.
"야. 결론 이미 난 걸 넌 왜 그렇게 휘젓고 다녀? 그냥 대충하고 다른 건이나 신경써!"
그런데 말입니다.
제 기준에서 봤을 때 이 그룹은 정말 당장 내일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항상 의견서에는 '오랜기간 당행과 거래해왔던 우수거래업체로 거래 신뢰도 인정되는 점'으로 끝나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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