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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화
인터넷은행, 잘될까? Part 1
기업금융과 심사
by
고니파더
Sep 8. 2024
오늘도 역시 최근 기사와 연관된 이야기를 써봅니다.
제목으로 '은행의 미래'라고 써놨는데요,
부제는
'기업금융과 심사만이 은행의 살길이다'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래 내용은 인터넷은행에 가계대출 점유율을 잠식당하고 있는 시중은행의 현실을 말해줍니다.
동시에 그들이 믿을 곳은 결국 기업금융 밖에 없다는 뉴스 기사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당국 가계대출 건전성 압박에 … 기업금융서 살길 찾는 은행 - 매일경제 (mk.co.kr)
정확하게 위 기사에 매칭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비슷하게 결이 같은 글을 과거에 쓴 적이 있습니다.
대학원 논문 주제였는데 지금 보면 그때 생각했고 예측했던 것들이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잘난 척하는 거 아님)
작은 은행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은행..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무엇보다 은행 또한 '서비스업'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인건비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지금처럼 쉽게 간과할 수 없을 거라고 예상해 봅니다.
이 말은 인터넷은행 도입이 앞으로 더욱 가속화되거나,
혹은 시중은행의 인터넷 은행으로의 전환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하죠.
핵심은
'모든 금융 업무를 인터넷으로, 비대면 업무로 돌릴 수
있겠는가?'에 있다고 보는데, 저의 대답은 'No'입니다.
해당 이유 관련, 은행의 미래 전략과 기업금융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같이 다뤄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신사업 전략 수립이라는 것은 이렇게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https://v.daum.net/v/20240623191431978
그럼 시작!
먼저 자산운용측면입니다.
여신 종류에 관계없이 모든 과정을 Formation 하기 힘든 현실을 반영해야 합니다.
자동화라는 이름으로 Process를 어느 정도 정형화 시킬 수는 있습니다.
인터넷 은행의 개인 대출에 대한 주담대 전략이 바로 여기에 해당됩니다.
인터넷은행 주담대 1년 새 2배 가까이로 늘어|동아일보 (donga.com)
차주의 신용등급, 담보 가치 산정, 소득 증빙 자료.
솔직히 이 세 가지만 있으면 한도나 금리 산출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겁니다.
쉽게 대체 가능한 부분이라는 소리.
반대로 말하면 이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경쟁력이 곧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러니 다음을 준비하세요!!!
그렇다면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분야는 없을까요?
제가 늘 강조하는 중소, 중견기업, 투자금융, 인수금융 건들은 정형화가 힘듭니다.
이런 딜들은 개별적으로 처해 있는 환경, 구조도 제각각이고 세부적인 상황도 다르기 때문에 시스템 일률화 하기가 만만치 않죠.
예를 들어 볼까요?
막 설립된 중소기업 대상으로 여신을 지원한다고 해봅시다.
시스템화, 정형화 프로세스에 넣으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아마도
'실행 불가'
판정을 받을 겁니다.
뭐 사유는 다양합니다만, 쉽게 예측해 볼 수 있는 것으로
'재무제표가 없어서 재무등급을 산출할 수
없다'는 것들이 되겠죠.
세부적으로 조건을 더 부여해 볼까요?
만약 이 기업의 대표이사가 어마무시한 재력을 보유한 이재용 같은 사람이라면?
혹은 해당 기업의 모회사가 우량한 재무지표를 보유하고 있다면?
(이건 제가 실제로 취급한 사례였습니다.)
이렇듯 모기업 혹은 관련인의 지원 가능성과 같은 비재무적인 정보들을 시스템이 모두 다 감안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불가능할 겁니다.
문제는
남들이 못 보는 것, 니치 마켓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점
입니다.
위에서 이야기 한 모회사가 우량한 재무지표를 보유한 케이스를 예로 들어볼까요?
5년 전 심사했던 코스닥 상장법인 A 업체는 삼성전자의 2차 밴더였습니다.
이 회사의 대표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회사 지분을 상속해 주기에는 세금이 너무 많이 나오는 상황이었죠.
이 대표님이 상속을 위해 B라는 신생법인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B 법인을 통해 A 법인에 원재료를 납품하는 구조를 통해 B 법인의 수익을 키우고 동시에 가치를 Value-Up 시키는 거죠.
예상하셨겠지만 B 법인의 대주주는 아들이었습니다.
B 법인 설립 첫해, 이들은 필요도 없는 대출을 받습니다.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서.
재무제표도 없는 기업이기 때문에 대출이 제대로 나올 리가 없겠죠?
네. 그게 당연한 겁니다. 부결 통지가 당연합니다.
위 상황을 모른다면 말이죠.
그런데 저는 이 기업에 대출을 해줬습니다. 그것도 신용으로.
모기업의 연대보증?
그런 건 없었어요. 상장법인이라 그렇게 할 수도 없었고.
다만 하나만 요청했습니다.
B 법인 대표이사인 아들의 연대보증과 사모님 아파트의 일부 담보제공.
이 조건은 대출이 상환될 때까지 절대로 못 빼준다는 특약 조건을 걸었죠.
금리는 어땠을까요?
엄청 높게 받았습니다. 왜냐면 다른 곳에서는 절대로 해주지 않을 대출이었기 때문이죠.
이 업체, 부실이 났을까요?
전혀요. 오히려 거래를 잘했고 예상한 것처럼 실적이 좋아져서 우량 고객이 되었습니다.
기업 심사는 이렇게 하는 겁니다. (이건 자랑. ㅎㅎ)
사실 주변을 돌아보면 업체만의 특이한 경쟁우위 전략이라는 것이 특별한 게 없는 것 같아 보입니다.
우버, 에어비앤비의 성공도 대단한 아이디어가 바탕이 된 게 아닌 것처럼 말이죠.
결국 키포인트를 보는 것은 시스템만으로 가능한 부분이 절대 아닙니다.
정형화가 불가능한 영역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금융기관이 Competitive edge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이게 핵심입니다.
2. 편리성을 앞세운 비대면 여신 프로세스의 높은 리스크를 고려해야 합니다.
위에서 이야기 한 중소기업 여신이나 투자 금융에서도 시스템 정형화를 어느 정도 무리한다면 마련할 수는 있겠죠.
다만 그것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여부는 아무도 보증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시스템화, 자동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업자 신용대출에서 연체율이 급상승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면,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경제] 자영업자 몰리는 인터넷은행...연체율 '빨간불' | YTN
결국 리스크를 감안 시 시스템에만 의존하면?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 빈틈을 심사와 같은 인적 자원 능력으로 '적시에' 걸러내야 합니다.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타사 대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요?
늘 주장하는 능력 있는 심사 조직 확대, 혹은 심사 자동화와 인적 심사의 결합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기업 금융에 메인 포커스를 맞춘 은행이 설립될 수 있을까요?
사실 이런 이야기는 이미 언론에 나왔습니다. 아래 기사 참고.
전국 최초 ‘기업금융전문은행’ 밑그림 나왔다…대전시 추진 - 경향신문 (khan.co.kr)
대전시에서 최초로 추진하는 기업금융중심은행이라...
정치적으로 이용당하지만 않는다면 꽤 괜찮은 사업모델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벤처캐피털과 연계한 사업 또한 구상할 수 있기 때문이죠.
문제는 작년에 터진 SVB 파산 때문에 실행이 뒤로 밀린 것 같다는 겁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남긴 5가지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조금 답답한 것은 사실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도 여신 운용 측면에서만 보자면 큰 문제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핵심 키워드는 금리 상승에 따른 국채의 평가 손실이 확정 손실로 전환되었다는 것인데, 이게 '기업금융만 하는 은행은 위험하다'는 프레임으로 빠지는 것 같아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점들을 다 감안해서 자금 조달과 운용 모두 기업금융에 특화된 은행이 나온다면,
그리고 비대면과 대면 심사가 조화가 될 수 있는 작지만 빠른 은행이 나온다면,
금융위원회가 항상 이야기하는 시장을 흔들 수 있는 진정한 '메기'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하루입니다.
오늘은 '기업금융이 은행의 미래'라는 기사를 보고 늘 생각해 왔던 아이디어들을 꺼내 봤습니다.
결국
핵심은 실행
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실현되지 않으면 쓸모가 없는 것이니까.
조만간 주위에서 이런 Specific 한 금융기관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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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잘 빌려주고 잘 돌려받기 3
01
AI 심사, 가능할까? Part 1
02
AI 심사, 가능할까? Part 2
03
인터넷은행, 잘될까? Part 1
04
인터넷은행, 잘될까? Part 2
05
인터넷은행, 잘될까? Par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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