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는 바람직한 자세
"강의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아직도 떨리세요?"
최근 받은 질문입니다.
제 대답은 물론 'Yes'.
강의를 많이 해도, 아무리 브리핑을 준비해도, 아무리 면접을 많이 봐도, 막상 현장에 가면 떨리는 건 매한가지입니다.

그건 저의 능력이 부족한 것이 첫 번째, 두 번째로는 내성적인 개인 성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암튼 떨리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재밌는 것은 이렇게 늘 극한의 떨림을 경험하기 때문에 준비를 더 힘들게 (?) 하게 된다는 겁니다.
'다음번에는 조금 덜 떨어야지'하는 생각에, 더 많이, 더 깊게 준비하게 된다는 말.
생각해 보면 이러한 준비가 PT를 그나마 (?) 잘하는데 특효약이 되어준 것 같습니다.
'나 많이 해봤기 때문에 별 문제없어'라는,
'건방 떨지' 않은 것이 실력을 업그레이드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말.
세부적으로 들어가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를 설명해 봅니다.
과거에도 이런 글은 올렸으니 아래 참고.
지금 보니 반복되는 내용도 꽤 있네요.
https://m.blog.naver.com/dulri0000/223524983557
가장 익숙한 8시간 강의를 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럼 슬라이드 장표가 몇 장이나 필요할까요?
준비가 된 사람이라면 이 기본적인 질문에 곧바로 대답할 줄 알아야 합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중요한 것이, 발표자가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컨트롤하는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제 기준 답변은 120장에서 130장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말하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긴 하지만, 저는 보통 1시간에 15~20개의 슬라이드를 사용합니다.
강의시간에 맞춰서 50분 단위로 끊어서 늘 연습해 왔기 때문에 잘 알고 있죠.
이렇게 말하려면 첫 번째 슬라이드를 시작하기 전, 개인 소개를 포함한 인사말부터 브리핑 연습을 '직접' 해봐야 합니다.
중요한 건 실제처럼 해봐야 한다는 것.
(그냥 페이퍼 보고 고개만 끄덕이지 말고)

마치 공연 리허설처럼 말이죠.
날씨 이야기로 시작해서 강의 첫 내용과 이어가는 시간, 그때마다 사용되는 슬라이드까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어야 하는데, 방법은 따로 없습니다.
그냥 미친놈처럼 계속 연습하고 반복하는 거죠.
추가적으로 하나 더!
'듣는 사람'입장에서 생각하고 내용과 흐름을 구성해야 한다는 겁니다.
성시경의 '먹을 텐데'에 비슷한 말이 나오더군요.
'내가 멋있으려고 하지 말고, 상대방이 좋아할 만한 걸 해라'는 충고를 듣는데 저절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고, '나 이만큼 안다'라고 자랑도 하고 싶겠지만,
결국 듣는 사람 입장에서 '지루하게 받아들여진다면?' 모두 꽝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하는 사람이 늘 잊지 말아야 하는 한 가지는,
'상대방이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을까?'라는 걸 늘 고심해야 한다는 말이죠.
좋은 콘텐츠도 결국 전달이 잘 되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요새 보면 이 부분이 잘 안 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듣는 사람을 고려해 가며 쉴 때는 쉬고, 강조할 때는 강조해야 하는데,
자기가 쓴 보고서 읽기 바쁘니 청중을 장악하기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
역시나 오늘도 결국 많은 노력과 준비로 귀결되네요.
저도 부족한 상황이라서 '이것이 정답이다'는 말은 못 하겠네요.
각자 기준을 가지되, 업그레이드하시는데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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