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이제서야 진짜 나를 만났다
나의 스물넷 5월은
“나”자신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진 한 달이었다.
나는 나를 정말 잘 안다고 생각했다.
여러 사람들과 만나며 나누는 대화 속에서
그 한 사람의 인격체에 대해 알아가는 것을 좋아했고,
그들을 공부하며 나라는 사람을 함께 알아가곤 했다.
그러기에 난 좋고 싫음이 꽤나 분명한 사람이었다.
어느 날, 누군가 질문 하나를 던져왔다.
그 질문은 나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그 짧은 순간 몸과 머리가 굳어지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를 잘 안다는 것은 모순이었을까?
나 또한 나를 잘 모르는데
남들이 나를 얼마나 알 수 있을까?
그렇게 며칠을 그 질문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 과정에서 이때까지 정답이라 하며 살아온
나의 가치관과 자아가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던 중 나 자신에게 질문 하나를 던져봤다.
그 질문에는 한치에 망설임도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 순간 내 머리는 당연히 안될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가슴은 너무나도 뜨거웠다.
세상이 원하고 사회가 정한 편견들,
이제껏 나의 삶은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아닌
그냥 해야 할 것들 투성이인 삶이었다.
스스로의 삶을 살라며 경제적 독립을 말하면서도
부모라는 이름으로 내가 개척해나가야 할 삶에
길을 깔아둔 채 그것이 곧 정답이라 강요하길 수백 번.
그렇게 내 나이 스물넷.
세상의 편견과 부모의 그늘로부터
정신적 독립은 없었다.
내가 아닌 남들이 원하는 삶의 방향 속,
돈과 명예라는 하나의 틀에 갇혀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보지 못한 채
“진짜 나”를 덮어놓고 살았던 것은 아닐까.
달리는 차 안 보이지 않는
바람을 잡아보기도 하고
그냥 지나칠 냄새와 소리에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곤 했다.
어떤 이들은 그런 내가
독특하고 엉뚱하다고 말 했다.
하지만 나의 이런 엉뚱함과
세상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려 드는 나의 독특한 시각이
꿈을 향한 소리 없는 발걸음이자,
덮어놓고 살아가는 그것들을 글로 꺼내 보이길 원하는
내 안에 잠자고 있는
“진짜 나”의 간절함 외침이지 않았을까?
_
먼 훗날의 나에게 묻고 싶다.
나의 삶이 끝나는 날,
나의 일생을 내려다보았을 때
내 삶의 주인은 나였는가
아니면 그들이였는가
과연 가슴 뜨거운 삶을 살았다
자부할 수 있는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