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지오노, 폴란드의 풍차

by yina


"아주 조그만 파리조차도 매순간 당신의 모든 삶의 기쁨에 원천이 되는 사람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 폭력 없이는 사랑할 수는 없는 것이다."



폴란드의 풍차는 가족들이 자살하거나 아니면 차사고를 당하거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등.. 연속적으로 불운만 생기는 집안이다. 그런 집안에서 태어난 쥴리와 결혼한 남자 '조제프'. 그는 쥴리에게 순수하고도 헌신적인 사랑을 베풀면서도, 이 집안의 불운을 막기위해 예외적인 상황에 노출되지 않도록 그녀의 삶을 억압한다.


" 가능한 한 가장 평범하게 살도록... "


그런데 위에 구절에서 아주 조그만 파리는 무엇인가. 이는 인간이 예측할 수 없는 사소하고도 우연적인 사건들을 말한다.


그렇다면 폭력없이 사랑할 수는 없다는 말이 의미하는 것은, 때때로 인간의 삶이란 아주 작고도 사소한 우연들에 의해 파괴될 수 있을 만큼 불가사의하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쥴리는 조제프의 안전하고도 물질적인 테두리 속에서 불운에 대한 욕구를 놓지 못 한다.


그리고 불운을 막아주던 유일한 사람 조제프가 죽어버리자, 그녀는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천해진다. 정신적으로 돌아버린다.


조제프와 쥴리의 아들 레옹스는, 그런 엄마(쥴리)를 차로 들이받아 죽여버린다. 이것이 이 작품의 결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

쥴리는 왜 불운에 대한 욕구를 놓지 못 한것인가.


자신의 자아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 채

오로지 평범한 삶을 살겠다는 그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에 좌지우지 되는 파리 목숨으로 살아가는 것에 강렬한 멸시를 느낀 것이리.


그래서 그녀는 아들 레옹스의 살인에 기꺼이 동조하여,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이 작품은 언뜻보기에는

잔인한 범죄소설 같지만,


사실은 "사랑 이야기" 다.


한 인간이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그 고통과(어쩌면 파리 한 마리, 한 마리를 계속 죽여야 할 정도로 성가신)

그 사랑을 온전히 받지 못 하고 미쳐버리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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