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시각에서
첫째 딸은 대안학교를 다니고 있다. 2년째 되어 중학교 2학년이다. 학교가 충청도 산골짜기에 있어 ktx를 타고 오간다. 막내딸과는 3살 차이인데 제일 큰 방을 준 대신 같이 방을 쓰고 있다. 커 갈 수록 마찰이 잦아지기도 했고 같은 공간을 쓰고 있기에 말 할 수 없는 미묘한 무언가가 있기도 했다. 3박 4일의 짧은 외박을 마치고 기차역으로 데려다주는 차 안에서 우리의 대화는 시작되었다.
집 밖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니 부쩍 컸는지 막내의 입장을 대변해주었다.
"걔는 언니하고 오빠랑 똑같이 하고 싶어해...완벽주의여서.."
자신도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인지 이해가 되었나보다.
"나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니 더 신경쓰지, 오빠는 게임이나 생활에 대해서 관리해주는게 걔 입장에서는 관심으로 느껴질거야"
100%이해 되지는 않았지만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 둘째에게 쓰는 것 만큼 신경을 덜 쓰는 것은 사실이다. 그 덕에 조금 더 자유로울 수도 있는데 누리면서도 관심도 그 만큼 받고 싶은 거겠지. 자녀니까 당연하다 .
첫째를 보내고 돌아오면서 딸이 얘기해준 내용을 곱씹어보니 막내 딸이 안쓰럽기도 했다. 욕심이 많아서 공부도 잘 하고 싶고 관계도 잘 하고 싶고 언니 오빠 보다 잘 하고 싶은 마음이다. 아무래도 사춘기의 절정으로 향해가는 첫째와 둘째에 신경이 곤두서 막내를 세심하게 보지 못한 것 같다. 조금 더 그의 말과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해주어야겠다.
막내딸에 대한 이야기를 첫째를 통해 알게 될 줄은 몰랐다. 고맙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동생의 행동을 통해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랐다는 방증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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