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보아야 아름답다
"눈을 감고 손을 내밀어 보세요. 제가 지금 무언가를 하나씩 드릴꺼에요.
자. 이제 손 위에 올려드린 것을 만져보세요"
지금보다 훨씬 무더웠던 어느 여름 날, 한 교육에 갔을 때 강사분께서 저 위에 있는 조그마한 돌을 손 위에 올려주시면서 했던 말이다.
우리는 관찰 보다 판단을 많이 하고 산다. 최근 내 아들에게서 이와 관련된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건 아빠 생각이잖아. 잘 모르면서 왜 함부로 판단해 내 생각을.."
정확한 위딩은 기억이 안 나지만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상담을 하고 상담자라고 소개를 하지만 정작 나는 관찰보다 판단을 많이 하고 산다.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까. 나도 판단을 많이 받으며 자라왔고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나 역시 여전히 판단을 많이 하고 산다. 학교에 찾아가서 아이들을 만나 상담을 하니 이 아이들이 부모님과 선생님들에게 얼마나 많이 판단을 받고 자라고 있을지 솔직히 상상하기 힘들다.
성인이 된 나는 어느 정도 나를 숨길 수 있고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과는 만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아이들은 그런 선택권이 많이 제한되어 있다. 학교에 가도, 학원에 가도, 집에 가도 나를 관찰하기 보다는 판단하는 사람과 말이 훨씬 많을 것 같다. 한국사회가 유난히 그런건가. 인간은 모두가 그런걸까.
물론 판단이 필요할 때도 있다. 더 나은 선택을 위해서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그 기능을 너무 많이, 아무 때나 쓰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 돌을 잘 간직하기로 했다. 때때로 이 돌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한 번 보았을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모습을 발견하며 판단모드를 끄고 관찰모드로 전환하려고 한다.
최근 몽골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말로만 듣던 몽골의 대자연을 보면서 그냥 바라만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저 그 곳에 서 있을 수 밖에 없었고 떠나고 싶지 않았다. 자연의 광대함이 나를 꼼짝못하게 했다.
사람을 볼 때도 마찬가지이다.
복잡하고.
위대하고.
섬세하고.
깊고.
신비로운.
존재인 사람을 바라볼 때,
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을지.
얼마나 많은 한숨이 있었을지.
얼마나 많은 눈물이 있었을지.
판단은 잠시 뒤로 밀어놓고 호기심과 존중의 눈으로 바라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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