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우주가 너를 돕는구나

진인사대천명

학습상담을 하다보면 비슷한 유형의 아이들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잦다. 예를 들면, 유치원입학이나 초등학교 입학시기에 맞물려 코로나의 위기를 맞은 초3과 중1, 초5때 수학을 놓아버린 중딩 같은 경우들이 그렇다. 이들은 한글(국어)과 수학 그리고 친구관계, 생활습관 같은 것들이 무너져 있는 모습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중1이 되었는데도 초5때 배운 분수의 연산을 못하니 현재 수업을 따라가기란 매우 어려웠다. 한번은 평소와 다른게 시무룩해져 있길래 왜그러냐 물었더니 오늘 수학 수업이 너무 어려워서 힘들었다고 대답한 적이 있다.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없으면 그런 마음도 들지 않는다. 안타까운 것은 2년여의 수학학습공백으로 인한 현재의 학습결손이었다. 그것을 얼른 메꾸지 않고는 이 악순환이 계속 될 것이 뻔했다.


만나서 학습할 때 뿐 아니라 집에서도 추가 학습이 필요하니 문제집을 사서 풀자고 제안을 했다. 손바닥도 맞아야 소리가 나는 법. 마음을 비웠는데 다행스럽게도 아이가 큰 결심을 했다. 놀랍게도 매일하는 과제를 모두 해온 것이었다. 물론 시간이 걸리겠지만 꾸준하게 한다면 실력향상에 속도가 붙으리라 본다.


그러던 어느날, 오자마자 좋은 소식이 있다면서 상장(?) 하나를 가방에서 꺼내 나에게 내밀었다. 펴보니 어떤 단체에서 주는 장학증서였다. 몇 달 전에 신청했었는데 학교에서 혼자만 선정되었다고 한다. 현 시점부터 4년제 대학 졸업까지 장학금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내 일이 잘 된 것 보다 더 기뻤다.

"와. ㅇㅇ아. 진짜 대박이다. 부모님도 좋아하셨겠다. 축하해"

"어젠가. 몇 일 전에 통장에 돈이 들어왔더구요"

.

.

한참 대화를 이어가던 중, 이런 말을 했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을 가야하는 이유가 생겼네라고..아이에게 큰 격려가 되었음은 물론이거니와 학습동기도 생기지 않았을까 기대해본다. 나름대로 아이에게 필요한 학습자료를 제공하고 아이는 성실하게 자기의 몫을 다했을 때 하늘에서도 힘을 실어주신 건 아닐까 싶었다.


이런 일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우리가 만나고 있는 동안에 아이의 환경에 좋은 일이 생겨나는 것 말이다. 나는 이것이 우연이 아니라고 믿는다. 우리가 무언가에 꾸준히 최선을 다할 때 길은 열린다는 확신이 더 굳건해졌다.


#학습상담 #코로나가준영향 #생각보다크다 #그러나 #불가능은없다 #불변의진리 #진인사대천명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성장과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