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변화

성취경험

노는게 제일인 친구. 스스로 공부해 본 적이 없는.

그런 아이가 중학생이 되었으니 당연히 이전 학습 단계가 누락이 되어있었다. 학교에서는 중2 수학을 배우고 있는데 아직 초5때의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현재 과정을 따라가려면 추가 학습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추가 학습을 거부했고 우리가 만나는 단 일주일에 두 번, 그 시간에만 학습을 하겠다고 버티고 있었다.


어쩌랴. 동기가 없는 상황에서 밀어부친다한들 하지도 않을 것이 뻔했다. 협상을 했다. 대신 학교 수업 때는 열심히 듣기! 그리고 기말고사가 다가올때쯤, 넌지시 제안을 하나 했다. 한 과목이라도 공부해서 시험을 보면 어떨까하는. 우리가 만나 국어 학습을 하고 있으니 국어 공부를 해 보겠다고 했다. 그래봤자 시험이 얼마 안 남아 스스로 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았다. 해보겠다고 한 결심 자체에 의미를 두었고 한 번이라도 해보면 무언가 달라지는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했다.


시험이 끝나고 만난 첫 날. 그는 자랑스럽게 내게 시험문제지를 내밀었다. 틀렸다는 짝대기 표시가 적지 않았지만 내게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이번엔 찍지 않고 다 풀었어요"

이전까지는 공부를 안 했기 때문에 다 찍었다고 했었다. 이번에도 여전히 다 찍었지만 공부한 국어 만큼은 읽고 풀었다는 것이다. 놀라운 발전이었다. 오답을 같이 풀어보면서 함께 공부했을 때 봤던 것을 기억해내며 안타깝게 틀린 것과 어려웠던 것 등을 구분하며 훈훈하게 만남을 마무리 했다.


그 다음 만남에는 또 하나의 종이를 주머니에 넣어 왔다. 기말고사 성적표였다.

"점수가 다 올랐어요"

가지고 오라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자랑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점수는 덤이다. 내가 공부하고 풀어서 받은 점수. 다른 아이들 보다 낮더라도 그 점수는 의미가 큰 것이었다. 그 느낌은 뿌듯함이 맞을 것이다. 성장경험이 되었을 것이고 이제 한 걸음 내딛은 것이다. 아이의 자신감은 이렇게 올라간다.


#학습상담 #청소년 #공부가싫지만 #하면된다 #움직였기에 #결과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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