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조건
'주말'을 떠올리면 드라마, 영화가 떠오르곤 한다. 어렸을 적, 주말에만 했던 '주말의 명화'나 '주말 드라마'를 시간 맟춰 봤던 기억이 있다. 더군다나 그때는 다시보기가 안 되던 때라 본 방송 사수가 아주 중요했었다. 과일을 함께 먹으면서 온 가족이 모여 시청했던 장면이 아직도 눈에 그려진다.
그런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주말에는 조금 늦은 시간이어도 함께 볼 만한 영화나 드라마가 있으면 같이 보곤 한다. 어제는 '백번의 추억'이라는 드라마를 같이 보았다. 드라마가 시작한지 꽤 되었고 이제 중후반으로 가는 중인데, 이전의 내용은 대충 이렇다.
배경은 1980년대 인데, 여주인공들은 버스의 안내양을 했었고 지금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그 중 한 명인 종희는 호텔에서 일하다 목숨을 끊으려는 손님을 살리고 그게 인연이 되어 그 사람의 수양딸로 부유하게 살게 된다. 다른 친구인 영례는 성실하게 미용실에서 일을 하다 모함으로 인해 미용실을 옮기게 된다.
이 둘은 안내양 시절 단찍이었는데, 종희가 먼저 안내양을 그만두고 사라졌다. 우연히 미용실에서 다시 만난 후, 다시 잘 지내다가 그들의 첫 사랑인 재필이를 두고 내적 갈등이 시작된다.
미스코리아를 준비하게 된 영례와 종휘는 합숙을 하게 되는데, 어느 날 종휘가 새어머니에게 맞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이에 왜 그런 취급을 받으며 수양딸로 사느냐는 영례의 질문에 종휘는 이렇게 답한다.
"너 때문이야"
첫 사랑인 재필이와 이별을 한 것도 친구인 영례가 재필이를 좋아하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고, 회사를 그만두고 사라진 것도 영례 때문이라고 했다.
그 행동의 원인에 친구인 영례가 있는 것도 맞다. 하지만 최종적인 선택은 종휘 본인이 했고 그것으로 인한 변화 또한 그가 감내해야 하는 일이다. 종휘가 이렇게 행동하고 말했던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만약 종휘가 상담의 현장으로 왔다면 이렇게 말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당신은 친구 영례를 정말 사랑했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서 양보하고 돌발적인 행동을 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원치 않게 친했던 동료와 친구들과의 관계도 끊어졌으니. 이 상황에서 피해자는 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공교롭게도 종휘가 종휘답게 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 사건 이후였으니 친구 영례가 미웠을 수도 있을꺼라고. 그런 속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었으니 그 마음을 숨긴 채 사느라 얼마나 힘들었겠다고
그런데, 아프고 힘들지만 더 이야기해야 할 것이 있다. 그렇더라도 그렇게 선택한 것은 본인이 한거라고.
우리는 자주 원하지 않는 상황이 생기거나,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변명할 거리를 찾곤 한다. 나는 잘 못이 없다, 어쩔 수 없었다는 증명을 하기 위해 이유를 찾는다. 결국 그렇게 선택하게 된 마음의 흐름을 공감받고 싶은 것 아닐까 한다. 그러나 그 사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복되고 있는 패턴과 본인이 보지 않고 있는 어두운 부분을 드러내야 한다. 그것이 직면이다.
피하고 싶지만 때로는 직면이 필요하다. 나에게도, 너에게도, 우리에게도 어렵지만 꼭 필요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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