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의 퇴행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201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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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분유를 서서히 끊어가고 있는 시점이다.

그런데 분유를 먹고있는 동생을 보더니 다 먹은 빈 젓병을 빨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밥 먹고도 젖병을 보니 흥분한 것 같았다.

이전에는 동생이 먹다 남긴 것을 다 먹어 치워버리기도 했다.

퇴행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다.

퇴행 : 심한 좌절을 당했을 때 현재보다 유치한 과거 수준으로 후퇴하는 것.

첫째 딸의 시계는 거꾸로 가고 있다? 한동안은 그럴 가능성이 크다. 마음 편하게 먹어야겠다.


<Mom says...>

차라리 우리 가정은 12개월 차 연년생이어서 첫째의 퇴행을 받아들이기기 쉬웠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만약 3~4살 차이가 나는 첫째가 동생을 보고 하는 퇴행들에 부모는 당황스러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듯 첫째에게 동생의 존재는 본처에게 새로 생긴 첩의 존재와 같다 한다. 남편이 어느 날 나보다 이쁘고 어린 부인을 하나 데려다가 놓고 오늘부터 사랑해주자고 한다면 나는 어떤 심정이겠는가.. 첫째는 이와 동일한 상실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 하늘이 무너지는 경험 속에서 오줌 좀 싼다고, 똥 좀 지린다고, 사납게 물고 뜯고 동생을 슬쩍 꼬집는다고 우리 너무 나무라지 말자. 그저 이 작고 어리고 귀여운 이 존재가 나에게 위협이 아닌 상생의 동반자가 될 수 있음을 알려줘야 한다.

아이의 퇴행이 몰입하지 말고, 그 불안하고 분노되는 감정이 집중하자. 그렇다면 첫째 아이의 마음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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