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소년

함께 하기

이전에 썼던 글에 등장했던 아이에 대한 이야기다.

한 달에 한 두번 정도 같은 일을 하는 선생님들과 만남을 갖는다. 차를 마시면서 그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그 아이와 상담을 여러 선생님들이 하셨기에 많은 분들이 다는 아니지만 그 친구에 대해 대충은 알고 계신다. 얘기가 나온김에 요즘 만날 때마다 같이 양치를 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 그랬더니 행정 선생님께서 '양치소년'이라는 제목으로 시 한편 써 주시면 안 되겠냐고 하신다. 모자를 쓰고 계시니 시인 같다는 말과 함께. 나는 그저 추워서 쓰고 왔을 뿐인데.


격려에 힘입어 나는 집에 와서 노트북을 켜고는 시를 쓰기 시작했다. 일년 전 만났을 때의 모습, 그리고 이번 학기. 마무리 하면서 느꼈던 마음들을 되새기면서 써 나갔다. 다음은 그렇게 만들어진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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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 소년


수줍고 쭈뼛쭈뼛 해하던

아이와의 첫 만남


고분고분한 모습이 궁금해 물어보면

답을 하다마는 비밀이 많은 아이

그럴수록 더 궁금해졌다.

만날 때마다 전해져오는 구수한 냄새

하지만 반갑지 않은 냄새


일 년 뒤 다시 만났을 때도 여전한 모습에

그러면 우리 만났을 때라도 양치하자.


상쾌해요.

양치 한 후 내뱉은 한 마디

목욕탕에 같이 가면

상쾌함이 더 커질 수 있을 텐데.


마지막 날.

인사를 하는데 작년처럼 울지는 않았다.

올해는 괜찮니?

네. 문자 할 수 있잖아요..


그 다음 날.

어머니가 그러셨다.

요즘 아침에 양치하고 나가던데요..


처음이자 마지막 포옹.

두 팔 벌려 다가오던 너.

화창하고 밝은 미래가

그의 앞길이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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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혼을 깊이 관찰하다보면 그의 필요가 보인다. 나는 손을 내민다. 잡아주었을 때 그와 나는 연결된다.



#청소년상담 #학습상담 #변화 #깊은것을길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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