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마지막이라니
2학기말. 자유학기제를 지나 첫 지필고사를 앞두고 있는 중1.
요즘에는 학원을 다니지 않는 친구들이 꽤 있는 것 같다. 경제적 어려움이 있어 못 가는 경우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데 단지 자녀가 가기 싫다는 이유로 보내지 않는 경우도 상당하다. 학습상담 시간에 서로 최선을 다해 학습하지만 일주일에 두 번, 50분 만으로는 변화를 이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과제를 내주기도 한다.
이런 친구들의 대부분은 학습결손이 심각하다. 이 아이도 초5,6학년의 수준의 수학결손이 있어서 계속 연습을 하다가 이제야 지필고사 준비를 하게 되었다. 다행히 연습했던 풀이과정 중에 소수, 분수 등 연습했던 부분이 나와서 자신이 노력했던 부분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을 것 같다.
가장 최근에 공부한 부분을 같이 풀고 있는데 시험이 일주일도 안 남았는데 아직까지 준비 안 된 것이 있었으니..시험범위.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을 아직도 모르고 있었다. 나로서는 이해가 안 되었지만 내가 보는 시험이 아니라 그 친구가 보는 거니까 계속 얘기는 해주자.
아무래도 수학결손이 심하다보니 수학에 자신감이 있기는 어렵다. 평소 수학시간이 있는 날에 나를 만날때면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 너무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어렵다는 것은 들을려고 애썼다는 것이니 칭찬을 해주어야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타이밍을 번번히 놓쳤다. 학습을 할 때 가르쳐주었던 부분을 까먹고 실수할 때 나의 목소리 톤과 어조, 그리고 비언어들이 그 아이를 비난하려고 하는 위기가 몇 번 있었다. 그 시간은 겪은 후 나는 다짐했다. 목표치를 낮추기로.
사실 수학을 포기하지 않고 결손 된 부분을 거슬러 올라가 풀고 집에서 과제까지 해 온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지금 배우고 있는 부분을 공부하게 된 것도 놀랄일이다. 그저 시험 문제를 찍지 않고 '푸는 것' 자체에 목표를 두기로 했다. 그랬더니 내 입에서 '괜찮아', '잘했어', '어렵지?' 이런 말들이 술술 나왔다. 힘든 이 과목을 그래도 해보겠다고 앉아있는 것도 대견해보였다.
이제 상담도 막바지. 다음 시간이 마지막이라는 말에.
"벌써요?...다음 주 시험 전 날에도 수업하면 안 되요? 선생님이랑 같이 해야 시험 준비 좀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 대부분의 아이들은 헤어지는게 아쉬우면서도 빨리 그만하고 싶어했다. 그런데 이 아이는 달랐다. 그의 말에 열정과 간절함이 묻어났다. 마중물이 생각났다. 그의 요청에 나도 응답해주어야 할 것 같았다.
언제 이 결손을 메꿀 수 있을까. 과연 따라 잡을 수는 있을까 싶었는데. 완벽하지는 않지만 희망을 보았다. 꾸준히 함께하면 불가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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