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한 마디

가슴에 사무치는 말

부모로서 또는 선생님으로서 우리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이끌어가는 위치에 있다. 그렇기에 지시어를 쓰는 빈도가 많은데 그 현장에서 말투나 표정이 좋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로는 훈육에 실패하고 감정만 쏟아내는 때도 있다. 우리의 부족함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가장 먼저 몰려오는 감정은 죄책감. 그리고 실패했다는 좌절감 등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생각보다 빨리 잊는다. 100마디 말을 건넸다면 아이들은 99마디를 금방 잊는다. 부모와 우당탕 한 판하고 나서도 조금 있으면 다시 다가와 아무렇지 않은 듯 말을 건넬 때가 많다. 그러니 우리가 아이들에게 한 말 때문에 너무 되새김질을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마지막 남은 1마디의 말이 아이들에게 꽃힐 때가 있다. 그 한 마디를 위해 조심은 해야 한다.


몇 일전, 아내에게 물어보았다. 자신에게 아직까지 영향을 미치는 엄마의 말은 어떤거냐고. 들려오는 대답은

"유명해져야 한다", "겸손해라" 였다. 첫번째 말은 처가에 갔을 들었던 것 같다. 동종업계의 사람이 메스컴에 나올 때 생각이 나시는지 "박사까지 해야 한다", "TV에 나오도록 기도한다"는 등의 말씀을 하셨다. 적당한 말로 둘러대면서 반박을 하지만 딸인 아내는 엄마의 말에 부담을 느끼곤 한다. '내가 뭘 더 해야하나?'하면서.

살면서 사고, 원치 않는 일, 손해 보는 일 등을 겪는다. 그 때마다 아내에게 스치는 생각은 '내가 겸손하지 못해서 이런 일이 생긴건가?'이다. 그것이 옳은 질문일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


나의 어머니는 건강을 매우 중요시여기셨다. 그래서 간식도 식빵이외에는 거의 허용을 하시지 않으셨고 간식거리는 거의 집에서 만들어주시기까지 했다. 당연히 나는 이런 말을 많이 듣고 자랐다. "좋은 거 먹어야 한다더", "밖에서 먹는 거는 나쁘다". 그래서 그런지 나에게 먹는 것은 꽤나 중요한 문제가 되었고 기준은 높았다. 당연히 그 잣대로 아이들의 식습관을 통제하는 편이다.


유명해져야 하고 겸손해야 하는 것, 좋은 것 먹어야 하고 외식하지 않는 것은 지양해야 할 일은 아니다. 오히려 삶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기도 하다. 그런데 진리에 비슷한 말들이 때와 상황을 가리지 않고 반복되어졌을 때 자녀에게 삶의 족쇄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부모, 선생의 말을 잘 잊는 자녀와 학생들에게도 비수에 꽃히는 말이 되지 않도록 어른들이 말을 가려서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비록 필요하고 아무리 좋은 말이라 하더라도 그들이 경험을 통해 스스로 깨칠 수 있게 기다려주어야 한다.


나는 자녀에게, 학생에게 어떤 말을 많이 하고 있는지 체크해 보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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