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2화
오늘은 내과 병동에서 정신과 병동으로 옮겨온 간호사(다은쌤) 이야기를 하고 싶다. '다은쌤은 정신과랑 더 잘 맞겠다'라는 권유로 옮겼다고 생각한 다은쌤은 구내식당에서 우연히 자신이 정신과로 옮기게 된 배경에 대해 듣게 되는데 그 말로 인해 충격을 받고 위축되어 급기야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빼고 대화할 때 내 얘기를 하는 것 처럼 느낀다.
공교롭게도 다은쌤은 사회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를 맡게 되는데 그녀의 현재 심리상태가 그 환자를 공감하게 되는 재료가 된다. 모든 것을 자기 탓으로 돌리며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하는 그에게 그녀는 '여기에는 착한 분들만 오시는 것 같아서 속상하다'는 말에 그는 '그래서 선생님도 여기 계시는 거라'는 답을 한다. 간호사와 환자의 지나가는 대화로 보기에는 아쉽다.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생채기를 조금은 아물게 해 줄 수 있는 깊은 말이지 않았나 싶다.
일반화 시킬 수는 없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 중에는 올바르고 책임감이 크고 착한 사람이 많다. 그들은 완벽하고 흠이 없는 것을 원한 나머지 열심히 최선을 다하려고 하다가 하나의 흠집이 너무 크게 보여 인정할 수 없고 견딜 수가 없다고 느낀다. 어떻게 살면서 실수를 안 할 수가 있나. 실수하는 것이 문제라기 보다 실수를 용납하지 않고 용서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문제다. 적어도 내가 경험하고 있는 이 사회는 실수에 관대하지 않고 최고, 완벽, 성공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 같다. 불완전하고 모순 덩어리인 인간이 가질 수 없는 완벽을 요구하니 탈이 난다. 너도 아프고 나도 아프다.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조금이라도 실수를 만회하고 싶었던 다은쌤은 자신의 환영회를 제쳐두고 구지 하지 않아도 되는 착한 일을 하고 있었다. 이 때 수간호사는 조직보다 사람을 보는 다은쌤의 마음을 알아채고 다은쌤을 이해하지 못하는 선임 간호사에게 따뜻한 질책으로 깨달음을 준다. 이에 동료 간호사들은 혼자 끙끙대던 다은쌤에게 다가가 함께 돕는다. 이들의 합류 이전에 선임 간호사의 한마디가 다은쌤을 살린다.
"다은쌤, 우리과에 잘 맞을 것 같애"
'괜찮아. 실수 할 수도 있지'라는 말보다 훨씬 강력하다. 속삭이듯 지나가는 말이었지만 다은쌤의 심장에 꼭 박혔을 것이다. 그러면서 이전에 박혔던 아픈 상처가 아물겠지.
빙산의 일각이라 했던가.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에만 몰두한 나머지 그 밑에 엄청난 것을 보지 못한다. 그것은 마음이고 의도다. 그 깊은 것들을 볼 수 있고 알아주는 일은 성과를 내고 일을 잘 처리해내는 것 보다 중요하다. 어쩌면 그것이 선행될 때 더 좋은 결과들을 마주 하게 될 지도 모른다.
"실수해도 괜찮아.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어" 라고 말 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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