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부르다

00아~

by 평사원철학자

아이가 태어나기 전,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부모는 아이의 이름을 부릅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태명으로 부르다가, 아이가 태어나면 점차 어른이 지어준 이름으로 부르게 되지요. 하지만 처음에는 아이가 자신을 부르는지조차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이름이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상태일까요?

우리는 인터넷상에서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기도 하지만, 그때조차도 자신의 이름을 의식하며 존재하지 않나요?

이름은 인간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요즘 아이는 점차 그 단어가 자신을 부른다는 사실을 느끼는 듯합니다.


“00아~”


하고 부르면, ‘어, 나를 부르는 걸까?’ 하는 표정으로 돌아보는 얼굴이 너무 해맑습니다. 그 단어가 어떤 의미이든 간에, 사랑받는다는 그 느낌을 더 소중히 여기는 듯합니다.


인간이 언어를 발명하고 세련되게 발전시켜 오며 얻은 것도 많지만, 어쩌면 잃은 것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