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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의 지혜

고전문헌을 읽어보자

by 평사원철학자

일본에서 정치사상사 분야에서 연구하면서 고전문헌을 읽어야 하는 의미를 어렴풋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현대의 대부분의 사상적•철학적 기반은 고대 시대의 현인들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자연과 인간 이외에 관찰할 것이 없었던 고대인들이 오로지 감각과 추론과 상상력을 통한 관찰로 얻은 지혜는 자신이 만든 이론과 물건들에게 둘러싸인 현대인들에게는 절대로 얻을 수 없는 소중한 인류의 자산이다.

최근 나의 사고적 공허함은 예전의 고전문학과 멀어짐에 따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한 글자 한 글자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쓰어진 글은 심혈을 기울여 단어들을 음미하며 작가의 의도를 알아가는 과정이 즐겁다. 그리고 더 본질적인 생각을 찾으려고 하는 작가의 열심은 글에 고스란히 표현되고 그 감정이 몇백 년을 흐른 오늘날에도 느껴진다. 단순한 인간사회의 원리와 본질을 문자적으로 얻을 수 있는 지식이 아닌 감정까지 전달되는 고전문학은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고 자연스럽게 그들의 깨달음을 알 수 있는 좋은 매체이다.

그렇다면 나는 이 공허함을
누구의 고전으로 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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