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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세상을 만든다

by 평사원철학자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창세기 1:3


세상의 모든 사물에는 이름이 있다. 눈에 보이는 물체이든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이든 간에 그 사물에 대응하는 언어가 있다. 만약 사물을 가리키는 단어가 없다면 이 세상에는 실제로는 존재하지만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을 우리 인식에서는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인식하는 모든 것에는 이름이 있다는 것은 필연적이다.

세상을 향해 자연스럽게 내뱉은 말들은 자신의 인식을 확장하는 동시에 듣는 사람들의 인식도 확장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세계가 언어라는 도구를 통해 다른 사람의 세계와 부딪히고 섞이는 과정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이 현실적으로 존재되어 온다. 실제로는 인간이 인식하지 못한 외부세계의 것들이 언어라는 제한적인 도구를 통해 자신의 세계가 확장되는 것이다.

최근 나의 언어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즉 몇십 년 동안 나의 세계관을 형성해 온 가치들을 정리하는 과정에 있다. 현재 시대는 어릴 적부터 많은 교육을 받아오면서 자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많은 언어를 들으면서 자신의 세계를 만든다. 교육을 받으면서 세련된 언어를 배우는 동시에 자신이 사고하는 다양한 언어들은 퇴화한다. 최근 기억을 더듬으며 퇴화했던 나의 언어들을 발견하고 있다.

얼른 나의 언어들을 찾으면 좋겠다.


11.8(수)

오늘은 수영 가는 날



#일기 #언어 #나의 언어란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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