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있는 인간관계
초등학교 때 운동회마다 하는 경기 중에 하나 ‘50m 달리기‘
그때는 왜 그렇게 열심히 달렸는지

지금생각해도 그때의 뜀박질했던 진동이 내 다리 끝에서 진동되어 달려옵니다.

목표 골지점을 향해 무작정 달린 동안 짧았지만 50미터 구간의 풍경은 기억이 안 날 뿐만 아니라 안중에도 없었죠. 남이 정했던 내가 정했던 어떠한 목표든 간에 그 지점을 향해 달려갈 때 우리는 한 곳만 바라보게 됩니다.
오늘 아침 예상보다 늦게 전철을 타러 아내와 집을 나왔습니다. 7시 39분 전철을 타야지 하고 나왔던 터라 시계를 계속 보았죠. 그리고 그 목표 시간을 향해 걸어가는데, 평소라면 최근 재미있었던 일이라든지 부부가 정해야 하는 일들을 상담을 했을 텐데, 오늘은 그럴 마음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7시 39분 전철을 타야 했기 때문입니다. 역을 향해 묵묵히 걸어갔습니다. 아침의 소중한 아내와의 시간의 즐거움을 잊어버린 채... 심지어 아내가 무언가 말하는데 성실히 듣지도 않았죠.
그렇게 아내와 헤어지고 회사 가기 전 스타벅스에서 아이스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방금 내가 느낀 감정을 돌아봤습니다.
‘아 내가 조급했구나’
반성과 함께 오늘날의 풍조를 바라봅니다.
어떠한 분야에서도 “목표설정”을 정하고 계획을 세웁니다. 계획에 따라 다양한 상황에서 개별적 선택을 하는데 “비인간미“를 느낄 때가 많습니다. 심지어 환경보호, 부정부패 척결 등의 흔히 말하는 정의를 세우는 일에 있어서도 그렇죠.
인간사회는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이상향을 향해 변해왔지만, 이 진보는 인간의 철저한 목표설정, 계획수행에 의한 결과물은 아닙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여러 감정들과 이성적 판단을 토대로 한 끊임없는 상호교류로 우연의 산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목표는 설정하되. 지금 주위를 둘러보고 진정성 있는 인간관계를 맺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