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이 알려주는 인생 꿀팁
어린 시절 나는 늘 형이 있었으면 했다.
형이 있는 친구들은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고,
모르는 문제가 생기면 형에게 물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구들이 부러울 때마다
부모님께 “형을 나아달라”라고 졸라댔다.
당연히 불가능한 부탁이었기에,
부모님은 난감해하셨지만,
나는 진지했다.
학창 시절, 공부라는 관문을 넘어
처음 사회에 발을 디뎠을 때,
나는 세상이 무척 낯설고 힘들게만 느껴졌다.
인생은 내가 꿈꾸던 장밋빛이 아니었다.
크고 작은 문제들이 끊임없이 나를 시험했고,
실망과 좌절의 연속이었다.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정작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사회에 뛰어들었다는 것을.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도서관에서 만난 사마천의 사기.
그 책은 내게 강렬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내가 원했던 인생의 조언과 이야기,
삶의 경험과 지혜가
모두 그 책에 담겨 있었다.
역사서는 지루할 거라 생각했지만,
사기는 흡사 흥미진진한 소설처럼 느껴졌다.
진시황 앞에서 비꼬는 말을 하고도 살아남은 사람,
나라를 정복당했지만, 후일을 도모해서 치욕을 갚은 왕.
전쟁의 천재로 나라의 삼분의 일을 차지했지만
처신을 잘못해서 목숨을 잃은 장수,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 자객.
친구의 배신으로 비참하게 죽어가야 했던 이,
시골의 건달에서 황제가 된 사람까지.
사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였다.
나는 그 이야기들에 푹 빠졌고,
결국 이 책을 수십 번 반복해 읽었다.
그렇게 나는 사기를 통해
사회에서 겪는 다양한 문제를
헤쳐 나갈 경험과 조언,
그리고 지혜를 얻었다.
어린 시절에는 형을 가지지 못했지만,
어른이 된 후에는
사마천이라는 형을 갖게 된 셈이었다.
나에게 인생은 언제나
풀기 어려운 숙제와 같았다.
특히 젊은 시절의 나는 더욱 그랬다.
왜냐하면 한 번도
인생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사마천의 사기를 통해
과거 사람들이 걸어온 발자국을 더듬어 보고,
내게 닥친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 인생의 고난 속에서
자신만 고립되었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누군가 이미 그 길을
걸어보았다는 사실은
우리를 위로해 준다.
그렇기에 나는 당신에게도
사기를 권하고 싶다.
우리가 마주하는 대부분의 사건들은
이미 과거 사람들이 겪어온 일들이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처음 경험하는 많은 이들이
“인생은 정말 어렵다”라고 말한다.
그 말이 틀리지 않다.
우리는 인생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으니까.
그러나 과거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면,
인생에 대한 몇 가지 해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이라는 복잡한 여정에서,
과거의 지혜는 언제나
우리의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줄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