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이 성장을 이끈다
어린 시절 나는 콤플렉스가 많은 아이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나를 괴롭혔던 건
다른 사람들보다 키가 작다는 사실이었다.
아마도 이 문제는 초등학교 때 한 친구가
“너는 키만 좀 더 크면 더 인기가 많아질 것 같은데”라는
말을 했던 순간부터
내 안에서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던 것 같다.
그 친구는 누구에게나 친절한 아이였고,
아마 나를 칭찬하고 싶어서 한 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은 내게 칭찬으로 들리기보다는
결핍을 지적당한 듯한 기분을 남겼다.
그때 이후로 나는 친구들의 키를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고,
나도 언젠가 키가 훌쩍 자라기를 기대했지만,
결국 내 키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나는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꼈고,
그 결핍을 메우기 위해 다른 부분에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우리 삶의 결핍과 열등감이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열등감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인간의 행동을 이끄는
핵심 동기라고 보았다.
이 관점에서 보면, 나의 키에 대한 콤플렉스는
단순히 약점이 아니라, 나를 더 나아지게 하는 자극이었다.
학창 시절, 나는 공부에 더 열중했다.
꾸준함과 성실함이라는 내 장점을 발견했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은 성적을 얻으려 애썼다.
대학 시절에는 어딘가의 리더가 되거나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리면서도
학점을 놓치지 않으려 꾸준히 관리했다.
군대에서는 자격증 공부와 독서를 통해
조금이라도 나를 발전시키고자 노력했다.
직장에 들어와서는
업무적으로 인정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퇴근 후에는 대학원에 다니며
스스로를 한 단계 끌어올리려 했다.
또한 노후를 준비하며
지금 하는 일과는 다른 분야의
자격증 공부도 병행했다.
이 모든 과정을 돌이켜보면,
학창 시절 친구의 한 마디가
나에게 큰 자극이 되었던 것 같다.
그때의 콤플렉스는
한편으로는 나를 성장시키는 동력이었다.
결핍은 나를 더 노력하게 만들었고,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바꿔놓았다.
아들러의 이론처럼,
우리가 가진 결핍이나 약점은
그 자체로 우리를 이루는 중요한 일부일지도 모른다.
결핍은 우리의 한계를 깨닫게 하고,
한계를 넘어설 용기를 주며,
끝내는 성장이라는 선물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이제는 이렇게 생각한다.
키가 크든 작든,
내가 가지고 있는 결핍은,
단순히 약점이 아니라
내 삶을 특별하게 만든 요소일지도 모르겠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