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식
생긴 거 만큼은 아버지를 닮고 싶었다.
근데 엄마 닮았다.
엄마가 시집오기 전
신문사에 엄마 글이 실려서
전국에서 팬레터가 왔었단다
외할머니는 이제 편지 그만 보내라 해라 하셨단다.
신문 발행 연도도 모르고
계절도 모르고
기억나는 건 제목 뿐이란다.
'그렇지만 떳떳이'
대구 매일 신문에 글 실리는 엄마
나는 엄마 닮았다고 믿고 싶다
나의 계획을 물어보며 걱정하던 아버지는
다음 날 아침 30분도 못버틴다고 병원에서 호출이다
하루종일 의식 없던 아버지는
저녁에 눈을 번쩍 뜨신다.
'엄마는?'
그렇게 아버지는 우리에게 시간을 주셨다.
사망을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아버지를 보혈로 덮어 데려가셨다.
나는 부족하여도
영접하실 터이니
영광 나라 계신 임금
우리 구주 예수라
천국 가신 아버지
그곳에서 생명수 샘물 실컷 마시면서
예수님과 즐겁게 사세요..
며칠 후에 만납시다.
그리움에는 이유가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