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야기에 진심인 내가 읽은 책 가운데 으뜸으로 꼽는 책이다.
<위대한 개츠비>...뭐, 작가 소개는 생략한다. 이 작가 별로니까.
하지만 이 소설은 최고다.
소설로 이해가 잘 안 된다면 영화로 즐겨도 좋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열연한 영화가 원작의 느낌을 너무도 잘 살렸기 때문이다.
왜 '위대한' 개츠비인지 잘 보여준 영화였다.
순수한 사랑을 한 개츠비와는 대조적으로
속물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데이지와 그의 남편을 보면
사랑이 무엇인지 정말 한 눈에 알 수 있다.
그리고 사랑을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바로 개츠비처럼 말이다.
물론 데이지처럼 사랑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사랑이 아니다. '거래'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마땅하다.
데이지는 개츠비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결혼까지 하려 했지만, 끝내 하지 못했다.
왜냐면 개츠비가 가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 많고 육체적으로도 만족스런 결혼'을 선택하며 훌쩍 떠나버렸다.
그런데 그 사이 개츠비가 한층 '부유해진 모습'으로 컴백을 했다.
데이지는 한 순간 흔들린다.
그 옛날, 개츠비를 보고 한 눈에 반했던 자신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개츠비는 한결 같다.
첫 눈에 반한 데이지에게 순정을 주었던 그때처럼
데이지가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당당히 '이혼'을 하고 자신과 '재결합'을 할 계획까지 세운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가 생겼고
개츠비는 사랑을 지키기 위해 대신 죄를 뒤집어 쓰기로 한다.
그런데 대신 죄만 뒤집어 쓰는 것이 아니라 목숨까지 대신하게 되었다.
데이지는 그런 비굴한 자신에게 한껏 혐오하는 모습을 잠시 비추지만,
남편과 함께 유유히 떠나는 것으로 '대신'하고 만다.
자신의 죄도 '대신' 뒤집어 쓰고, 남편을 향한 복수조차 '대신' 얻어맞고서
개츠비는 빈털털이가 되고 만다. 비천한 사랑에게서 조롱 받듯 말이다.
개츠비의 장례식은 더 서글프다.
그가 벌인 파티는 '지상 최대의 환락'이었지만, 그의 장례식은 '지상 최악의 초라함'이었다.
아무도 개츠비를 찾지 않았다. 오직 한 사람만이 그를 기억하고 찾아왔을 뿐이다.
그럼, 개츠비는 사랑에 속은 바보인가?
아니다. 제목을 보라!
<위대한 개츠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