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바다
모든 삶은 크기와 세기에 상관없이
전 세계 온 우주를 흐르는 바다다
빛과 어두움이 나타나
하늘 아래의 물과 하늘 위의 물로 나뉘어
생명의 근원인 물의 순환을 통해 지속된다
하늘 끝에서 바다가 시작되는 것처럼
땅의 죽음 끝에서 영원의 생명이 다시 시작된다
그러니 어떤 인생도 흐르는 바다가 된다
가끔 그리고 제법 자주 하늘길 가는 바다가 보인다
하늘을 향한 바다는 다만 반짝인다
못다 한 서러움도 홀로 가는 외로움도
어떤 소리조차 가질 수 없다
그러나 남겨진 우리는 때 이른 앞선 걸음에 아쉬워하고 매 순간 또 다른 바다 위를 흘러간다
바란다
조금은 부드러운 생각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그렇게 흘러가기를.
남겨진 우리가 흘러가는 바다 한 복판에서
때로는 그리움의 깊이에
때로는 살아감의 풍파에 휩쓸리더라도
빠르게 불현듯 재촉해 오는 이별의 물살 위에 올라
보란 듯이 당신은 당신의 바다 끝 하늘로 떠나고
나는 또 나의 바다를 항해해야 한다
우리는 바다로 흘러가는 어느 시점에 또다시 만난다
그 소망이 비록 오늘은 짓궂은 폭우에 금세 사라지겠지만
부디 우리가 하늘 끝 바다와 하늘 아래 바다를 서로 마주 보고 지극히 눈부시게 살을 부빈 삶들을 잊지 않길 바란다
너와 내가 같은 바다로 흘러 만난 그 시간을 기억한다면 서럽고 외로운 순간도 조금은 더 유연하게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바다 길 흘러가다 아주 먼 길 끝에서 반짝임이 보인다면 그것이 너의 바다인 줄 알겠다
나의 생각과 마음이 사랑으로 멈칫할 때
너도 나를 알아보고 나의 오늘을 향해 토닥여주는 것이라 생각하련다
우리 서로 바다가 흘러가는 아주 오랜 시간 주어진 자리에서 마음껏 외로워하고 그리워하자
네가 그리워도 멈출 수 없다
나는 또 앞으로 계속 나의 바다가 하늘 끝에 맞닿는 순간까지 흘러가야 한다
오늘은 이만 헤어지고 그리워하며 서운한 눈물이 그리운 눈물이 바다 위에 반짝거린다
너를 보내고 아쉬움에 밀랍처럼 녹아내린 내 마음의 사랑이 깊이 더 깊이 내려간다
나는 나의 바다로 너는 네 영원의 바다로 흘러
사랑이라 안녕하고 기다림이라 안녕하고
다시 봄의 소망이라 안녕하며 다시 또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