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아래서 파도를 타다

by 사랑의 빛

인생 아래서 파도를 타다


어느 페이지에는 인내의 흔적을 남기고

어느 페이지에는 열매의 씨앗이 남았다


딸,

아내,

엄마..

라는 인생 아래

한 순간도 잔잔한 적 없는 하얀 파도

오늘도 거칠게 휘몰아친다


눌러앉은 가슴팍에 단단한 설움을 남기고

굽은 등줄기에 새파란 생채기가 남았다


딸의 페이지는

그리움을 남기고


아내의 페이지는

아쉬움이 남고 안타까움을 남기고


엄마의 페이지는

사랑의 수고를 남기고 인생의 열매를 남긴다





매서운 파도 속에 빨려 들어가

인생 갯벌에 나뒹굴고

무거운 파도 속에 내동댕이쳐져

인생 벼랑 끝에 매달려도


굽이친 파도 보란 듯이 얼굴을 내밀

마주친 파도 부끄럽게 인생을 버틴다


파도타기 하는 모든 때는 아름답다


때로는

불청객처럼 나타난 막무가내 파도 탓에

움켜잡은 희망이

되는 일 없이 종잇장처럼 구겨지고


때로는

생살이 저며드는 상실의 고통 같은 어려움이

깊은 파도 감옥에 갇힌 듯

살 소망조차 끊어질 때도


파도는 통과하면 된다

파도는 지나가기 마련이다


파도의 때조차 아름답다 하는 건

파도가 쉽고 가볍기 때문이 아니라

파도를 통과하며 써가는 페이지의 주인공이

견디고 버틴 인생의 열매 때문이다


인생 아래서 파도를 타며

모든 때를 아름답게 써가는 주인공

바로 너

바로 나

바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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