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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빛
Oct 05. 2023
스무살 내가 소년원에 간 이유
1. 쿵쾅쿵쾅, 소년원
"이오~ 이오~ 이오"
길거리에서 경찰차 사이렌 소리만 들려도
'쿵, 쿵, 쿵, 쾅, 쾅쾅, 쿵쾅쿵쾅'
심장이 무섭게 뛴다.
잘못한 게 많아서 그런가^^
엄마 몰래 나쁜 짓을 해서 그런가^^
썩 착하진 않지만
그래도 40년 넘게 법의 테두리 안에서
나름 사람답게 살고 있어서
아직 경찰서에 사건사고로 가본 적은 없다.
푸른 캠퍼스를 누비던 스무 살 여름,
복학한 선배가 건넨 진중한 제안을 덥석 물었다.
"여름 방학 때 바쁘냐?"
"나랑 같이 소년원 좀 가자"
소년원에서도 밖에서처럼(?) 종교별 여름행사가 있는데 함께할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건도 없었지만 보상도(?) 없었다.
일반적인 여름성경학교는
몇 달 전부터 세미나를 다니고
시즌마다 바뀌는 주제에 다양한 영역들을 미리 준비한다.
그러나 소년원 일정은 사전 모임조차 없었다.
시작하기 하루 전날 모여서 준비하는 게 전부였다.
소년원 사역이 결코 흔한 일이 아니었다.
그 보기 드문 일을 하겠다고 대답한
스무 살의 나는
젊었기에 가능했겠지?
어려서 뭘 모르니까 할 수 있었겠지?
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호기심 반,
적응을 잘 못하지만 마다하지 않던 들끓는 모험심 반!
스무 살 여름 방학,
눈 떠보니 난 소년원에 들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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